우산국│作/불편한 감정이 불안으로

나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올라씨 Elena._. 2026. 6.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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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A에게 말하자 A 주변인물들이 마치 비웃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어이없는 표정 속에, 납득할 수 없다는 냄새가 났다.

  B에게 말하자, B 주변을 둘러서있던 사람들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침묵 속에서 B는 B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건 씻고 나서 느꼈던 담배 냄새도 아니었고
  내 몸에서 나는 냄새도 아니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집중할 수 없는데, 이상하게 집중하면서 스스로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선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오로지 나에게만 이상한 냄새가 났다. 

  내가 A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하소연을 해도, B는 전혀 듣지 않았다.
  A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을 해도, B는 듣지 않았다.
  A에게 이야기했는데 B가 듣고 있었고
  B에게 이야기 했는데 A는 코웃음을 쳤다. 

  이상의 "시"가 문득 생각났다.
  9-1-1시리즈의 "헨"이 생각났다.

  헨은 118 반 사람들과 함께했던 한 사람의 운명 앞에서 가족들을 걱정했지만 막상 헨에게는, 그녀를 생각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헨은 무너졌다.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에게서 냄새가 났다.


   A,B,C,가 괴롭혀도, 그들의 일이나 감정 때문이라도, 말이나 언행이 아니라 그냥 표현하지 않아도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 보았을 때는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겠지만,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설명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이 나에 대해 오해할 때, 나는 그들에게 해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어차피 나의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나의 삶에 베어있던 냄새가 사라지고 이상한 냄새가 자리잡았다.

 그 냄새는 이제까지 알 수 없던 냄새였으며
 그 냄새는 내 스스로를 붕괴하고 내 스스로를 없애버리는 냄새여서 
 후각이 예민한 나 조차 알 수 없는 냄새였다.
 이미 후각이 마비되었으므로.

 그리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나의 삶이 타인의 삶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나의 삶이 아니게 된 것이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타인의 삶이 나에게 베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타인의 삶이 조금 베어들면서, 그걸 내가 느끼면서 내 스스로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한 냄새도 났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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