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기운이 없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부터 일이었다. 회사에 가면 집중력은 떨어지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단순히 피곤한 것이 아니라 몸속 에너지가 바닥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렇겠지.'라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정신만 지친 것이 아니라 몸도 함께 지쳐 있었다는 것을.
이럴 때마다 이상하게 손이 가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게토레이다.
운동선수들이 마시는 음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유독 탈진한 날 한 병을 마시면 몸이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마법처럼 피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축 처져 있던 몸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은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탈진 상태에서는 수분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전해질도 함께 부족해질 수 있다. 물만 계속 마셔도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전해질이 들어 있는 음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잠을 제대로 자고, 식사를 챙기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몸이 바닥까지 내려간 날에는 작은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 작은 도움이 게토레이였다.
올해는 시험 준비와 회사 일, 여러 가지 고민이 한꺼번에 겹쳤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날도 많았다. 예전 같으면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제는 안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탈진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무리한 날들이 쌓여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된다.
그래서 요즘은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잠깐이라도 쉬고, 물을 마시고, 식사를 챙기고, 필요하면 게토레이 한 병도 마신다.
거창한 회복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작은 기술이 되었다.
올해 배운 것 하나가 있다.
열심히 버티는 것도 능력이지만, 탈진하기 전에 몸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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