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

우리 엄마가 아프다.

올라씨 Elena._. 2013. 7.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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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아프다.

내가 어렸을 땐, 화상입은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못하고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훔치던 우리 엄마가 아프다. 

아프고 힘들고 벅찬게 내 눈에는 보이는데,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


27년동안 엄마에게 해준거라고는, 대들고 핸드폰사달라고 조르던 기억밖에 없다.

잠깐 일을 쉴 때에 몇 일 동안 엄마와 함께 보내면서 - 엄마는 밥을 차리는 내가 있어 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낮에는 혼자서 집에 있을 엄마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항상 크게만 보이던 엄마가 언제부턴가 아프기 시작했고, 언제부턴가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려니 생각했던 내가 밉다. 

엄마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엄마와 함께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쌍둥이 동생과도 데이트를 하고, 여자들끼리 여행가는 것이 정말 큰 꿈인걸까.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철이 덜 든 내가,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미안하다. 

엄마는 쌀쌀맞다고 정이 없다고 말하는 이 딸이, 엄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걸 알고 있을까.

일하면서도 보고싶고, 꼭 안고 싶은 사람이 엄마임을 알까.


존경스러운 우리엄마,

너무 재미있는 우리엄마,

아픈 딸내미를 위해 젊은 나날을 바친 우리 엄마,

당신의 직업도 그만두고 남편과 결혼해 고생만 한 우리엄마,

내가 더 열심히 할게요.

엄마, 아프지 마요.

아프지마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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