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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째 독서리뷰. ‘잭과 콩나무’의 현대판 소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올라씨 Elena._. 2023. 7. 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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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을 파는 대신 원하는 행복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듣기만 해도 방문하고 싶어지는, 비가 오면 열리는 수상한 상점에 초대된 여고생 세린이 안내묘 잇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도깨비들과 함께 펼치는 감동 모험 판타지! 

저자 유영광

출판 클레이하우스

출판일 2023.06.14

 

  일 년에 한 번. 장마철. 그리고 비가 올 때만 열리는 상점. 그리고 그 상점은 '티켓'을 가진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 티겟을 소지하고 방문할 수 있지만, 동시에 받은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도깨비 상점.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줄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구슬을 가지고 싶어지게 될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잭과 콩나무>의 현대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강낭콩과 소를 맞바꿔 버린 아들의 잘못된 심부름에, 실망하며 밖으로 던져버린 강낭콩이 크게 자라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나쁜 거인을 혼내준다는 이야기.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속 대나무가 주인공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에서 갑자기 <잭과 콩나무>가 생각났다. 전체적인 히스토리도 그렇고. 

  유영광 작가의 이 소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출판되어 독자를 만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어디서 본 것 같은 플롯을 가져왔다고 혹평을 했을지 모르겠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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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열리는 도깨비 상점에, 내가 원했던 것은, 도깨비가 불행을 훔쳐가는 이유였다.  주인공 소녀가 가지고 싶어했던 것, 직장, 일상, 남자친구 등에 대한 삶의 목적을 구슬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 소녀가 목적을 자주 바꾸고 이것이 아니야, 이게 아니야 라고 다른 구슬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원한게 아니었다. 결국 소녀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만.

주인공이 그녀의 삶에 가진 안타까움.. 그리고 씁쓸한 현실에 대한 자각도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 별 볼 일없는 재능, 자신을 향한 수많은 비웃음들.. “ 130 / 163 P

있는 그대로의 소설을 읽는 것도 좋지만 요즘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설 속의 이야기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함으로써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인데, 소설의 내용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 소녀의 생김새도, 도깨비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긴 했지만 .. 상상하기에는 부족함이 따랐다. 

  구슬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왜 도깨비가 사람들의 불행을 훔쳐가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후루룩 읽혀지지만 <불편한 편의점>같은 감동이 없어서 아쉽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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