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된 상태로 채널을 목적 없이 돌리다가 tvN에 시선이 꽂혔다. 행복배틀이라니..? 행복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으로 보이는 SNS 통해 부유한 집 엄마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경쟁적 아니 공격적으로 자랑하고 보여주고 이들을 통해 뭔가 깨닫는 바가 있다는 소설 소개 글에서 의문이 솟아올랐다. 돈많고 남 부러울 것 없는데 행복까지 자랑하는 세상이 되었구나.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라던데, 맞나보다. 그런데, 그들이 뭔가 느끼게 될까? 하고.
"네, 맞아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 여자들은 행복을 경쟁하기 시작했어요" 49/186p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돈을 와장창 써 재끼는(?) 나에게 돈 많은 그들이 바라보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과연 행복은 뭘까. 싸워서 쟁취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간 드라마였는데, 드라마보다는 책으로 읽고 싶어서 교보문고 ebook으로 구매했다.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는 순간, 그 프레임이 활성화되는 역 효과를 불러일으기키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고 할수록 사람들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47/186p
소설 <행복배틀>과 드라마 <행복배틀>은 내용이 좀 다른 것 같다. 얼핏 봐도 미호(이엘 역)이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고, 책 속의 미호는 소설의 끝까지 회사로 복귀하지 않았다. 드라마 <행복배틀>을 5~6회 정도 보았는데 미호가 회사에 다시 복귀하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회차가 지나가야 정확해지겠지만.
"누군가의 커다란 비극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그 어떤 위로 조차 건낼 수가 없었다.
공감한다. 이해한다는 말이 명백한 거짓임이 드러나기에. 85/186p
"자기 행복에 확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러니까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로부터 확인받고 증명 받고 싶어한 거지. 자존감이 낮았을거야.
자기 확신도 없었을 테고. 177/186p
스포일 수도 있으니 아래 내용은 주의*
새 아빠의 학대, 엄마의 방관, 친구들의 거짓말, 추잡한 소문, 그리고 친구들의 또다른 외면.(181/186p) 그러고 보면 불행은 매우 사소하게 찾아와 어느 순간 사람을 쥐어 흔들고, 정신차려보면 이미 나는 나를 잊은 느낌이 가득이다. 어떤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는다고 한 작가의 말은 짐짓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결말, 책 속의 결말은 생각치도 못한 사실으로 확인된다. 유진이의 실체. 동시에 책 속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끊임없는 의심을 불어넣어, 최종의 패자가 되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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