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독서 그리고 책.

#74번째 독서 리뷰. 문제행동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

올라씨 Elena._. 2023. 5. 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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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강아지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개를 알고 휴식을 주는 반려인이 될 것인가. 

휴식없는 삶을 선물할 것인가.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

권기진 지음 (행동기반 트레이너, 행동상담사)

좋은땅  / 2023년 04월 14일 출간

리뷰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작년 10월에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부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고민과 번뇌?가 나에게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매일 산책할 수 있을까. 내 스스로 놀이도 잘 못하는데 30분씩 시간 정해 잘 놀아줄 수 있을까. 하는 기본적인 고민부터 아플때 케어하거나 병원비가 많이 나오더라도 내가 감당이 될까 하는 고민들. 파양이라는 카드를 누군가는 썼겠지만 나에게 그건 없는 카드나 마찬가지다.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고 '입양'이라는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내 가족. 내 새끼였으니까. 

  큰 결심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편하지 못하게 했던 건 왜 였을까.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되새겨보기 시작했다.

  처음 쪼꼬미로 가슴에 폭 안기는 작은 강아지일 때는 마냥 귀여웠고 맞춰주고 싶었고 뽀뽀하고 싶었다. 잘 먹고 대소변만 잘 눴으면 했다.  예방주사를 5차까지 맞을 때에는 2차까지는 안고 산책을 했으며 3차부터는 풀숲이 아닌 아스팔트길에서 조금씩 걷게 했고 내 욕심에 간식을 사다먹이기도 했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밤에 짖음이 시작되었다.  산책하다 똥은 왜 먹는건지, 그리고 퇴근하고 반가움에 통통 튀는 것이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어느 순간 회항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반가움에 그런 것이라 했고 어떤 이들은 흥분도가 높아서 그런거라 했으며 또 다른이는 모른척 하면 나아질거라 말했다.

  많고 많은 반려생활에 대한 의구심이 들 무렵, 고민에 해결점이 보이지 않을 쯔음 이 책을 알았다. 주로 보는 교보문고 ebook에서 베스트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신간이었나..? 

  내 머릿 속을 헤집어 놓으면서 서로 대립되는 문제는, 사람의 시각으로 개를 볼 것인가. 개의 시각으로 개를 볼 것인가 였다. 강아지가 잘못을 했을 때, 엉덩이를 때리고 엄하게 꾸짖었는데 개선되지 않았다. 산책 중에 강아지만 바라보고 있어도 잠깐 시선을 다른데 돌리면 어떻게 알았는지 앞서 달려나가곤 했다. 다른 강아지들이 모인 어떤 자리에서는 꽁무니를 빼듯 무서움에 도망쳤으며, 거실의 물건을 물어뜯어먹고 있을 때 혼내면 으르렁 거리며 반항(?)을 했다. 

  어느샌가는 때리는 것이 죄책감으로 돌아왔고, 모른척 방관하기도 했는데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를 통해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나를 물어서 같이 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북마크

인간이 인간을 힘들게 만드는 사회 구조 에서 인간에게 선택되는 새로운 동반자가 '개'인 것이다. 6/134p

개들이 무리 구성원 내에서  주도성을 높이지 않도록만 막아내면 배타성은 감춰지고 방어행동에 나서지 않게 되므로 결국 별 문제없이 가족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됩니다. 12/134 p

산책에서의 짖음과 공격성, 흥분된 행동도 '주양육자'와 걸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나며, 집에 혼자 남지 못하는 분리불안도 '주양육자'가 사라졌을 때의 심리 동요로 촉발 … 14/134 p

여러분의 의사를 수용하지 않거나 화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닌, 가르침을 받고 있는 입장일 수도 15/134 p

개들은 다른 개를 가르칠 때에 사용하는 중요한 3가지 수단이 있는데 첫 째는 으르렁이고, 둘째는 밀어내기이며, 셋째는 물기입니다. 20/134 p

반려견을 훈육시키고 안 시키고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개를 가르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개에게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인지에 관한 선택 21/134p 

가족 구성원 서로는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고 침해받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시 그러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반려견이 여러분의 가족이라면 똑같이 대해야 합니다. 101/134 p

자신의 삶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걸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니다. 105/134 p

반려견들의 짖음과 공격성 등의 행동문제가 반복될 수록 스트레스는 높아지게 되고, 높아진 스트레스의 배출구가 제공되지 않게 되면 인간과 살아가는 개들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개들이 보이지 않는  이상행동을 나타내게 됩니다. 118/134P

개들의 생존수단이 여러분 반려견에게 적절히 제공될 수 있다면 놀라울 정도로 안정감과 의젓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19/134P

…여러분이 먼저 휴식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 줘야 반려견도 집이 휴식하는 곳임을 알게 되고 … 131/134P

끝내며...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듯이, 동족인 사람들도차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개가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신이 주신 여러가지 행복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를 모두 읽은 후 나는 새로운 목적을 세웠다. "강아지가 편하게 있게, 집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보내게 해주는 것"이다. 방어성 짖음으로 인해 이웃집의 클레임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안함에서 오는 짖음을 잊고 나와 함께 살 동안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의 반려견, 강아지가 행복한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력하고 싶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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