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상진이 몸에서 느낀 익숙한 낌새였다. 생리 현상이라 해도, 주변에서 알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잠시 몸을 멈추고 호흡했다. 다시 울컥. 하고 몸에서 내뿜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신경쓰이기 시작한 신체의 반응.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상진은, 상진도 모르게 흐느적거렸다. 단단하다 못해 딴딴한 스스로의 생김새가 언제부턴가 부끄러워졌는지, 아니면 사람들의 말과 행동 속에, 스스로도 모르는 새 지렁이처럼 흐물거리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말을 하는데, 저 쪽에서 듣지 않는 생김새를 느끼고대화를 하는데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짓껄이며상스러운 말을 섞어 개바쁘게 사는데도 하는게 없어보이고도대체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미로 같은 세상의 구덩이가 바로 그에게 있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