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국│作/기록하지않으면기억되지않는다.

초보 수영 5일차, 물을 이기려다 알게 된 사실

올라씨 Elena._. 2026. 7.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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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수영을 시작한 지 5일이 되었다.
  아직은 기초반이다. 자유형도 완성되지 않았고, 발차기와 호흡, 자세 하나하나를 배우는 단계다. 그런데 오늘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하나 느꼈다.

  수영은 내 동작만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 아니었다.
  내 레인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레인의 사람들도 함께 움직인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 접영을 하는 사람, 자유형으로 힘차게 치고 나가는 사람들. 그때마다 물살이 밀려오고 내 몸도 함께 흔들렸다.

  처음에는 그 물살을 버티려고 했다. 몸에 힘을 주고 중심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오히려 자세는 더 굳고 어깨에도 힘이 잔뜩 들어갔다.

  집에 돌아오니 어깨가 뻐근했다.
  생각해 보니 단순히 팔을 많이 써서가 아니었다. 흔들리는 물속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몸 전체가 긴장했던 것이다. 수영은 힘으로 버티는 운동이 아니라, 물과 함께 움직이는 운동이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하루였다.

  아직은 초보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고, 물살에 흔들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물을 이기려고 애쓰기보다 조금씩 몸의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오늘 배운 것은 자유형 기술보다도 '힘을 빼는 것'이었다.

  아마 이 감각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지금은 어깨의 근육통마저도 새로운 움직임을 배우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조급해하지 말자. 수영은 기록보다 감각을 익히는 운동이고, 그 감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한 걸음, 물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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