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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당신은 살려 마땅한 사람인가요? 소설 <살려 마땅한 사람들>

올라씨 Elena._. 2024. 1.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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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살려 마땅한 사람인가요? 라는 말이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몇 차례 서평에서도 남겼지만,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그것이 바로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에,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 서있는 내 스스로를 발견했을 때, <당신은 살려 마땅한가?>라는 자조적인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다. 

 

 pick 한 이유

   악인을 처단할 권리, 도덕인가 스릴인가 라는 한 작가의 책 평가에 나는 답할 수가 없었다.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가상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소설을 썼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을 만큼 2023년 12월의 나는 의기소침했고 나에게 닥친 모든 일에 지쳐있었다. 

 

  덕분에 나는 교보문고에서 소개해주는 줄거리와 목차따위 보지 않고 이북을 결제했고, 역시나 소설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속도감에 스릴을 만끽하게 해주는 작가의 서스펜스에 숨도 마음대로 쉬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렸다.

 

책 소개

살려 마땅한 사람들

전자책 발행일 : 23년 11월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출판사 푸른숲

 

 
살려 마땅한 사람들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국내외 스릴러 독자들로부터 단숨에 명성을 거머쥔 작가 피터 스완슨의 신작 《살려 마땅한 사람들》이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정통 추리소설을 계승한 스릴러 소설의 마지막 스타일리스트’라는 피터 스완슨의 정수가 담긴 기념비적 작품이다. 집필에만 무려 8년이 걸렸다. 출간과 즉시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신의 높은 기준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대표작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에는 착한 죽음을 선사해온 릴리 킨트너와, 그녀와 사랑에 빠진 탓에 경찰에서 파면당하고 사립탐정이 된 헨리 킴볼이 짝을 맞추어 사건을 해결해간다. 상대는 그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 연쇄살인범. 알리바이마저 완벽한 그를 의심할 만한 단서는 모두 심증뿐이다. 경찰은 도무지 그를 잡을 수 없는 상황. 살인범마저 자신을 잡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표하는 가운데 ‘착한 살인자’ 릴리는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과연 극악의 상황에서 ‘악을 이기는 악’은 용납될 수 있을까? 전작보다 더욱 지독하게 선악의 기준을 뒤흔드는 마스터피스 스릴러! 피터 스완슨이 돌아왔다.
저자
피터 스완슨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23.10.24

 

 

독후감

  조앤은 소설 <살려 마땅한 사람들>의 주인공이다. 최근 tvn의 드라마 <마에스트라>에 나왔던 차세음 역의 이영애를 기억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악장인 이루나 역의 황보름별을 기억하는 이가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가는, 그러니까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연주자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꾸미고, 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맡게 되면서는 관람객들의 극찬을 받아내고야 마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드라마의 결말을 원하지 않는 리뷰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을 놓고 마에스트라의 결말을 얘기하지 않을 수는 없다. 조앤과 이루나는 같은 방식의 사고를 하는 사이코패스(?)로 스스로의 욕구를, 그리고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잘 못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장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할 때, 스스로를 걱정해주는 타인을 보면, 그들은 당.연.히. 조앤 옆에 있어야 했다. 그를 도와 살인이라는 용서불가능한 죄를 함께했던 리처드 또한 인생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고 그것을 잘 못 된 방식의 욕구로 풀어냄으로써 인생의 전환점을 기다렸으나 실질적으로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들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

 

  조앤의 감정에 따라 사망이 선고되는 이들에게는 리처드의 도움이 필요했고, 사망을 당(!)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었다. 이럴 때 적합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그냥" 이다. 

 

 첫 번째는 2000년에 케너윅에서 일어난 두에인 워즈니악의 익사사건이었다. 두번째는 3년 후 다트퍼트에서 일어난 교내 총격 사건이었고, 세 번째는 조앤의 남편이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었다. 

(책 중 에서) 

 

  조앤은 사람들이 그녀를 걱정할 때 세상의 우두머리가 된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살인의 목적이 되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질투"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에스트라>를 보고는 그게 질투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조앤이 퇴물 형사에게 연락해 본인의 사건을 추적해달라는 제안은 충격적이었고 그 제안은 오히려 조앤을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게 만들었다. 형사와 릴리의 합작으로 인해 조앤과 리처드의 꿍꿍이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세상이 자신을 걱정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진작에 깨닫고 있었다. 책 중에서

 

  스스로 이런 질문을 다시 해본다. "나는 살려 마땅한 사람"일까,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사지는 않았을까. 이 소설은 스릴러일까. 아니면 스릴을 빙자한 철학책일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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