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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 족구라고 무시하지마라,

올라씨 Elena._. 2014. 8. 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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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구왕 (The King of Jokgu, 2013) 

드라마, 코미디2014.08.21104분한국15세 관람가



여자들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족구한 얘기'를 제일 싫어한다고 했던가. 그런 오래된 말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듯, 이 영화의 시작 또한 그랬다. 뮤비꼴라쥬같은 느낌의 대작영화 타는 냄새가 나지 않는 이웃집 삼촌이 찍은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는데, 특히나 대학교에 입학 후 만난 복학생 선배들의 어깨에서 가방이 아닌 친구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노스페이스가방과 사이드로 우산, 물병을 차례대로 꽂은 뒷/태는 영화에서도 빛을 발했다.



완전 복학생 티나는 남주인공




축구왕 슛돌이를 보는 듯한 유치한 표현들이 영화관에 앉아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는데 처음과는 사뭇 다르게 연애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보여주고, 허세가 없는 남주인공의 모습이 오히려 보기 편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족구왕>이 무어냐. 하는 듯한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무슨영화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나중에 찾아봤다고 한다. 어쨌든 (속아픈 사정을 가지고) 족구하는 자체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형국은 결국 족구로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오랫동안 붙어다니며 족구를 연습하던 미래와 창호도 결국 사랑에 빠지지만, 남주인공인 홍만섭은 연애에 골인하지 못한다. 안나는 원래 남자친구인 우식에게 돌아가니까. 






<족구왕>은 여타 대작이라고 언론에서 칭하는 영화들보다 오히려 재미있고 유쾌한 영화였다. 남자친구가 보자는 말에 '...'의 반응으로 반신반의하면서 봤던 나지만, 같은 상영관에 있던 관람객들도 재미있게 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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