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후에 알게된 사실은, 내 스스로가 공기에 대한 분리 불안이 있었다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공기로 숨을 쉰다는 이야기다.물 속에서 호흡기로 호흡을 한다는 건 물 속에 공기가 호흡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고마찬가지로 공기가 있어야 숨을 쉬므로 호흡기를 입에 물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물 밑으로 1 m를 들어가던, 10m를 들어가던 상관없이 -나는 물 속이 무서웠다. 나의 호흡 소리를 듣고, 오로지 내 숨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극한의 장점과는 다르게아이러니하게도 물 속의 나는 공기 속에서의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렸다.모든 자신감을 말이다. 땅 위의 나는 어느 누구와, 어떤 생명체와, 생명이 있거나 없는 것과 무관하게 나 이외의 모든 것에 집착했다.물 속의 나는 그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