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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아즈텍 개미, 트럼핏 나무의 신기한 생태학. 『최재천의 곤충사회』

올라씨 Elena._. 2024. 7. 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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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화두에 치열하고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어온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거의 알려진 바 없던 ‘민벌레’를 최초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연구한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부터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과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가 ‘곤충사회’를 비롯한 자연 생태계로부터 배워야 할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에 대하여, 그리고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닥쳐오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하여 두루 다룬 저자의 강연들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최재천 교수가 유학을 떠나 생태학을 공부하고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을 풀어낸다. 젊은 세대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 권하는 진심 어린 당부도 아울러 담겼다.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는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 이들의 지혜를 모방하고 다른 모든 생명과 지구를 공유하는 공생인 ‘호모 심비우스symbious’로 거듭나기까지. 이어지는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에서 저자는 “드디어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전환으로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이 책은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곤충사회로부터 시작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다. 오랜 유전자의 역사 끄트머리에 우연의 확률로 생겨난 인간, 자신들을 최후의 위험으로 몰아넣은 인간. 그러나 동시에 유일하게 유전자의 존재를 알고 탐구하는 인간.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곁에 두고 배우며 삶의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 동행이자 지침서로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건넨다.
저자
최재천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24.02.13



곤충 관찰 에세이

2  mm밖에 되지 않는 개미의 세계를 생각해본 적 있는가. 
2004년에 발행된 최재천 작가의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읽게 되었다. 
 
  인간 사회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또한 경쟁 속에서 이겨내야 만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단순히 경쟁 속에서만 살고 무엇인가 잊은 채로 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질문에 좋은 답을 제시하는 에세이. 바로  『최재천의 곤충사회』 다. 

(중략)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From this, this comes out, Understand?"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중략)
 
  최재천 작가는 대학생 시절 해외로 유학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영어를 그리 잘하지 못하면서도, 명문대생들이 가득 모인 강의실에서 그들을 상대로 영어 강연을 하게 된다. 한 명의 동양인이 보여준 단순한 생각과 시도는 명문대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재천 작가는 그렇게 곤충학자가 되었다. 
 
  자연과학을 평생 연구했는데, 인문학 강의에 본인을 불러 의아하다는 최재천작가는 국립 생태원 원장을 역임했다.   『최재천의 곤충사회』에서 나오는 아즈텍 개미와 트럼핏 나무는, 인간과 또 다른 생명체이지만 배울 점? 이 있다. 

 

  아즈텍 개미는, 군락을 모여 서로 공생하며 살아간다. 트럼핏 나무의 빈 공간을 활용해 처음 생존을 시작했던 것이, 결국 트럼핏 나무가 속을 비운 채로 유전자적 변형을 일으키게 되었다. 나무의 속이 비어있다니 이해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한 마리의 여왕 개미가 아닌, 다양한 수의 여왕 개미가 일개미들을 통치하며 나무와 공생하는 모습은 뜻밖이다. 

"가진 자가 공정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정이라는 단어가 가진 자의 입에서 나오면 안 된다. "
  제 꾀에 넘어가는 아주 어리석은 동물이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진짜 현명했으면 .. 
  

  가끔의 나는, 스트레스로 머리를 쥐어 뜯는다. 정말 쥐어 뜯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정신이 몽롱하고 내가 해야 할 길을 알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가 없어서 항상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사람에 대한 인문학을 보기보다 생태학을 공부함으로써 공존에 의미를 되새기고는 있지만 아직 까지 공존이나 공생의 의미가 스스로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다. 아직까지 내가 느끼고 있는 건 공존보다는 이기 己 이므로.  - 끝 -

 

  

 

덧붙여, 근데 왜 완독시간이 4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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