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당시. 사무실 입구에서 들어와 내 자리에 앉기까지, 네가 스쳐온 사람은 24명이었다. 그 사람 모두가 너에게 한 발자국 씩만 다가온다고 하면, 내가 30걸음을 채 걷기도 전에 이미 너에게 닿았을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사소한 한 가지, 예를 들어 물 한 잔만, 볼펜 좋은거 있어?, 이거 빨리좀 해줘, 와 같이. 소원이나 요구사항을 말한다면 너는 너의 자리에 앉기 전에 이미 지쳐버렸을 것이다. 발맞춤30살의 너는 모든 사람들의 발자국에 맞추어 살고자 했음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함께 공존하며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네가 가진 자랑이었고, 자랑할 수 있는 기운이었으며, 빠른 행동과 생각에 부응하는 너만의 특기였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살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