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의 창의적 해결점을 찾는 "사람이 경쟁력이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찾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사람]이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답을 내놓은 '제프리 페퍼'. 글을 쓰면서 정리를 하다 보면,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질문들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궁금한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 (중략) ...
고용관계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 주요 경제학적 모델을 들자면 이른바 '거래비용 이론'이 있다. 이 모델은 가격 메커니즘에 의해 거래할 수 있는 노동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도대체 왜 조직을 형성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 모델은, 사람이 미래를 예측할 능력과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모든 상황들을 포괄하는 계약을 맺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고 가정한다. (중략)
거래비용 이론에서 파생된 대표적인 논리중 하나는 위계의 효율성에 대한 가정이다. 거래비용 이론의 주창자인 올리버 윌리엄슨(200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위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거래 비용(Transaction Cost)는 어떠한 재화 또는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데 수반되는 비용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라 할 수 있다. 가치의 가격뿐 아니라 거래 전에 필요한 정보수집단계, 협상단계, 계약이 준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 처음 계약의 불완전으로 인한 비용등 전체적인 면에서의 비용을 모두 포함한다.
1937년 영국의 경제학자 로날드 코우즈가 기업의 조직에 대한 설명에서 외적 시장에서의 거래와 내적 거래의 효용성 비교를 위한 개념인 코우즈의 법칙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어떤 회사의 주식을 거래할 때에 주식중개인에게 중개료를 지불하는데 이것이 주식거래의 거래비용이 된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거래비용경제학(Transaction Cost Econimics;TCE)가 등장하였는데 이는 신제도적경제학(New Institutional Economics;NIE)의 한 분류로서 이론적 핵심 내용이 되고 있다. 이외에 게임이론, 정보이론도 함께 이 경제학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경제학의 특징은 제도, 조직의 발생과 경제적 효익을 개인의 합리적 행위와 노력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태초에 시장이 먼저 있었고 이 시장에서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보다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기업이 생기게 되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웹기반 경제에서는 거래 비용에서 혁신을 이룬 새로운 형태의 기업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웹 커뮤니티의 발전등을 통해 거래를 이루는 방법과 비용이 현저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P3의 등장과 온라인 음악 거래시장과 불법복제로 인한 음악시장의 변화이다. (위키백과)
" 정의를 위한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가 한 명이나 소수의 대리인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경우에는 위계가 상대적으로 강력하게 형성된다. 그러나 의사결정이 독립적인 대리인들에게 맡겨지거나 집단적 승인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에는 위계체제가 약해진다. 만약 한두 사람의 대리인에게 모든 계약을 협상해야 하는 책임이 부여된다면 계약적 위계가 강해진다. 만약 각각의 독립적인 대리인이 따로따로 협상을 벌인다면 계약적 위계는 약화된다. "
이 모델의 핵심적인 주장은 계약적 위계와 의사결정을 위한 위계는 플러스적 상관관계가 있고, 계약과 의사결정 측면에서 위계 체제가 가장 약한 형태일 때 효율성이 최악이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의 중앙 집권성을 완화하고 위계화의 정도를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와중에 많은 명문 경영대학원과 경제학과에서는 위계의 효율성을 주장하는 경제이론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명백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pg. 144)
그런 것 같다. 지식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피고용자들은 자신들의 직장에서의 권위 또한 상승하길 원한다. 위계질서의 위쪽에 있게 되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많아지고, 그에게 소속되는 사람 또한 많아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계급화는 점차 확실해진다. 또한 소속집단의 경제 주체가 됨으로써 돈, 승진, 제재등에 기반한 인센티브 체계를 비롯해 개인적인 부의 축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문 교육기관에서는 중앙 집권화를 가르친다. 괴리가 나타나는 부분은 현재 기업들의 추세와 교육기관들의 교육 가치관이 어긋난다는 것이다. 뭐, 중앙집권화의 개념을 이해해야 현재의 추세와 비교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테니 어쩌면 지금의 교육이 맞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어서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철저한 감시와 통제와 위계에 대한 강조는 업무 방식을 많이 바꿔놓았으나, 그것이 항상 더 나은 방향은 아니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과도 거리가 먼 것이었다. 많은 기업이 컴퓨터를 통한 모니터링과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고, 때때로 예약 담당자, 수금원, 고객 서비스 담당자 등이 고객들과 나누는 통화 내용을 엿듣기도 한다. 미국 기술 평가국은 매년 1000만 명을 상회하는 근로자들이 전화와 컴퓨터에 의해 은밀히 감시를 당한 것으로 추정한 적이 있다 국회의 한 조사위원회에서는 기업인들에게 다양한 감시 시스템을 판매한 실적이 3년간 거의 3배로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략) 그러나 여러 연구들은 그것이 직무 스트레스를 증폭시켰고 결과적으로 근로자들의 불만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한다.
[은밀한 감시 장비를 통해 지속적인 감시를 받으며 일하는 컴퓨터 단말기 근로자들은 의궤양, 심장질환, 만성 피로 등의 높은 발병률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감시를 받은 근로자들 중 약 43%가 손가락과 손목의 감각 상실의 증세를 보였으며, 51%가 뻣뻣하고 쑤시는 손목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은 비슷한 직무를 소행하지만 감시를 받지 않는 근로자들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인데, 이와같이 인간 행동에 대한 시각은, 기업으로 하여금 근로자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인센티브 게약을 강조하게 하고, 성과와 관련된 많은 문제를 보상 시스템을 이용해서 해결하도록 만든다. 성과 달성 시에는 보상을 제공하고, 미달 시에는 해고로 위협하는 식의 편협한 성과평가를 통해 근로자들의 생산 활동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근로자는 다른 근로자나 고객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회사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 (pg. 144)
사람을 고용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거래비용 이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명문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사실 쉽게 와닿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이 '감시'라는 영역이다. 관리자들의 자리가 내 근처에 바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내 콜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내 어깨가 뻐근한지도 모르겠다. 감시는 어쩌면 사람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 감시는 책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엄청난 역효과를 창출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결론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 아마도 이 글에 대한 결론은 쉽게 나지 않을 듯하다. 경우에 따라 저울의 한쪽에 치우치는 측면도 필요하겠지만, 디케의 여신상이 떠오르는 밤이다.
'Not goona to use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의 존속에 중요한 한가지 : 비전 (0) | 2013.10.09 |
---|---|
[에세이] 세상에게 고(告)하는 대기업 입성(入城)에 대한 생각. (0) | 2012.05.14 |
03/29 한국경제신문 (0) | 2012.03.29 |
03/28 한국경제신문 (0) | 2012.03.29 |
[아웃플레이스먼트] (2) | 2012.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