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넓고 긴 시간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고, 현재 닥친 상황들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특히 더 그렇다. 어느 순간 사고를 쳤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눈 앞이 하얘지면서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어찌해야 하는게 좋을지 좋은 해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이상하게도 죽음이 생각난다. 누구도 그것이 어떤 존재, 말하자면 빛의 존재라는 점에는 조금의 의심도 표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구만, 뭘 신경써. 그래도 살아있는게 나아. 수 없이 많은 위로의 말들 속에서도 기운을 차릴 수 없었던 건, 고통스러울 만큼의 고독스러움이 수치심과 함께 나에게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매번, 매초, 매 시간. 지독할 정도의 산만함과 도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