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와 김상경이 나오는 영화는 묵직한 무엇이 있다. 영화의 성공을 흥행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금전적인 풍요보다도 마음을 울렸는지의 여부다. 혼자 영화관을 찾을 때 시간이 맞으면서 동시에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라면 그날의 영화컨디션은 50 퍼센트 이상 성공한 것이 된다. 어쩌면 그날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만남의 우연은 아니었을까. 성범죄가 난무하면서 대한민국의 안전은 보장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규정의 심각성을 인지해 법규를 새롭게 만든다 하더라도, 젊은 것들이 무서워지고 나이먹은 사람들이 공경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시계는 동방예의지국을 벗어난지 오래다. 과연 이런 대한민국에서, 술을 먹고 택시로 귀가하던 여성의 남자친구로 위장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