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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화면이 켜져있다.커서가 깜빡이고 어떤 말을 쓰면 될지 화면의 조명이 내 얼굴을 비춘다.몇 초가 흘렀을까.나는 이윽고 키보드에 손을 대고 무엇인가 쓴다. 그 것은 타인에 대한 내 답변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답을 하는 순간 머릿 속에 의문이 떠올랐다.내가 내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던가.보이지 않는 삶의 연속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만을, 무엇인가에 홀린 듯 따라가지 않았나. 나는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속알머리가 없는 삶을 이제까지 살아온 걸까. 내 마음 속에내 머리 속에어떤 질문이 떠올랐다너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지만 내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아왔는가. 타인에게 휘둘리는 것에 맞추어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지는 않았나 고민해본다.

단어의 취약점

말은 취약하다. 입 밖으로 뛰쳐 나온 후에는 다시 돌릴 수 없다. 그런데도 쉽게 나오는 것이 말이다. 1. "왜냐햐면"의 논리 무의식 중에 쓰는 '왜냐하면'은 말을 당위성을 이유로 한다. 행동을 무마하기 위하여 행동을 굳이 설명하기 위하여 쓴다. 타인의 필요에 의해 설명하지 않는 한 이 논리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2.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의 핑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의 말에는 당혹감이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특히나 회사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이 더욱 취약해지는 이유다. 3. 걱정이 되서... 걱정이 된다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는가. 걱정이 된다고 모든 일을 태산 처럼 쌓아둘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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