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 업무를 하며 느끼는 점. 연봉과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금력의 운용은 기업의 큰 장점이지만 사람으로 이뤄지는 업무의 특성상 인건비에 관한 한 고정지출은 불가피하다.
최초 연봉계약을 하든, 매년 연봉 협상을 하든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이용해 얼만큼의 이익을 회사에 돌려줄 것인가에 대한 다짐이다. 당연히 쓸데없는 고집과 이기심에 대한 집착은 회사와 본인 모두에게 크나큰 손실을 입힌다.
돈이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꿈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금이 없으면 꿈을 위해 노력하는 건 틀림없이 한계가 있다. 중요한 건, 어떤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다.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다.
입사지원서를 정성들여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읽기만 해도 보인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원서라는 종이에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말이다. 또한, 한 쪽으로 치우친 경험과 사고는 위험을 자초한다. 그것들이 주는 위험을 미리 경계하지 않은채 쓸대없는 고집만을 부리다가는 주변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다. 필히.
#2. '돈' 이 문제다.
얼마전, 페이스북 담벼락을 통해 공유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아귀가 안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것을 쓰게 된 것은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서 바라보는 사람들을 꼬집기 위한 것이었다. 기업과 직장인의 입장은 다를 것이고, 이를 절충하는 것 또한 어렵다.
사람들이 '돈'에 대한 집착성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이 돈이 인생의 성공을 결정짓는데 증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판적인 시각보다도, 오히려 돈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한 번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3. 자기소개서.
나도 참 많은 자기소개서를 써봤지만, 쓰는 것은 물론 고쳐쓰는 것도 쉽지 않다. 문법에 맞춰서 써야하면서도 기업의 이미지와 결부시켜야 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어렵지만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
하지만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지원자와, 회사의 꿈과 함께 걸어나갈 지원자가 중요한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말이다. 가식적이고 겉만 포장되어 있는 글에서는 그런 악취가 느껴진다. 람의 보이지 않는 직감이 그것을 알아챈다. 열정이 가득한데도, 날 뽑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성토하지 마시길.
열정으로 모든 일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열정과 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현재의 상황. 지식과 전략적인 방법만이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난 그것을 늦게 알아챘다. 이 사실을 일찍 알아챘더라면, 내 구직활동은 좀 더 줄어들 수도 있었다. 열정은 보이지 않는다. 열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성과 뿐이다. 토익 점수와 학업 성적, 공모전의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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