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시간까지 더해진다면 이건 갈 데 까지 간 스토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구매한 교보문고의 전자책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 이다. 어쩌면 나에게도 잘못된 장소나 시간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조금은 남은 상태였다.
줄거리
엄마인 젠은, 어느 날 아들 토드가 집에 들어오다 어떤 남성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을 두 눈으로 목격한다. 그녀는 남편인 켈리와 함께 있었는데, 집에 들어오는 길이 훤히 보이는 창문으로 살인사건을 목도한 것이다. 아들인 토드 뒤를 따라오는 조셉이라는 남자였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젠은 아들의 살인을 목격한 뒤, 어쩌다 잠이 들었다. 정상적이라면 하루가 지나야 하지만, 그녀는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 전 날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그 전전 날로 돌아가더니, 3일전, 7일 전, 한 달 전, 약 3천일 전에 눈을 뜬다. 젠은 아들의 살인을 막기 위해 과거를 거슬러 눈을 뜨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상의 회귀를 목도하게 되고, 그 전날, 그러니까 미래의 하루를 경험하며 깨달은 교훈으로 아들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서평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은 혈육인 아들의 살인을 목격 한 후, 원인을 파악해 알 수 없는 이유를 제거하고 아들의 살인을 막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린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지식과 사랑에서 오는데 젠이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아들인 토드가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본 그 당시, 그 전으로 돌아간다면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원인을 찾아내 없애기에는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엮여 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과거의 여행을 두고 한 전시회에서 젠은 미래학자라고 불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앤디를 만나게 되고 과거 속 앤디와의 대화에서 팁을 얻어, 앤디를 만날 때마다 말한다. "미래에 당신이 저한테 말했어요. 만약 시간여행 중에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상상의 친구 이름인 조지를 말해달라구요."
젠은 앤디와의 대화를 통해 시간 여행자들이 알려주는 팁, 그리고 과거 여행을 하는 젠이 "시간 여행"의 이유를 점차 깨달아간다. 젠의 남편인 켈리, 무뚝뚝하지만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 그에게도 비밀이 있었고, 아들에게도 비밀이 있었다.
삶은 참 복잡하면서도 스펙터클하고, 흥미롭다. 알려진 사실이나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나의 태도는 어땠나, 어땠을까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젠은 과거를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게 되지만 그녀가 생각하지 못한 결말에 이른다. 물론 그녀는 모른다. 어떤 다른 일이 생겼는지 말이다.
과거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채로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를 여행할 수 있다고 해서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나에게만 취해지는 이익이 과연 나에게도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소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보면서 멈출 수 없어서 6시간을 내리 책에 집중해야 했으므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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