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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청소년 소설 『시한부』

올라씨 Elena._. 2024. 10. 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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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청소년 소설 『시한부』

 

 
시한부
“크리스마스에 죽을 거야”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 소설 『시한부』 ‘와디즈’ 클라우드 펀딩 2321% 달성! 죽을 날이 정해진 시한부, 자신의 마지막 날을 스스로 정한 삶도 시한부일까. 중2 작가의 시선에서 본 우울과 방황의 경계에 선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
저자
백은별
출판
바른북스
출판일
2024.01.23

 

고작 15살의 우리는 많이 불안정했다. 불완전했다. 하지만 완벽하길 바랐다. 아직 돌멩이인 우리들은 깎이고 다쳐가며 밝게 빛나는 보석이 되길 기다려야 했지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그저 다가오지 않은 자신의 이상을 그리며 자신을 자책했다. “마음 고생 많았지.” 

 

비단 청소년만이 삶과 인생의 불안정함을 느낄까.

   불안정함에서 오는 불안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어떤 누군가에게도 느껴질 고통스러운 단어일 것이다. 요즘 청소년 소설이 눈에 띄는 이유는 아마도 내 스스로 번아웃이라는 핑계를 뒷 배삼아 힐링이라는 인형을 갈구했 듯 불안정하고도 완전을 추구하는 삶, 이것이 맞는지 틀린지도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그들 자신 속의 거울을 나에게도 보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죽고 싶어도 버텨 

  문경지교, 회자정리, 동상이몽을 시작으로, 일촉즉발로 끝나는 목차는 중학생의 백은별 작가에게는 짓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니지, 나에게만 어려웠을 수도 있다. 나이를 먹으면 현명해진다고 했는데 그것이 사자성어를 쉽게 쓰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은 아니었으니까. 

 

* 문경지교 : 서로 죽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친밀한 사이를 이르는 말. 혹은 그 사람을 대신해 죽을 수 있다는 뜻

회자정리 :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

동상이몽 :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같은 상황에서 같은 걸 보면서도 서로 달리 생각함.

 

소설 시한부의 이야기

  윤서와 친했던 수아는, 어느날 받은 문자를 받고 뛰어갔지만 윤서의 죽음을 목도한다. 초등학생일 때 만났지만 성격이 맞지 않은 탓에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서로에게는 베스트 프렌드였다. 행복하냐고 물어본 수아의 말에, 행복하다고 말했던 윤서는 그 다음 날 높은 곳에 떨어져 생을 마감했다. 

 

 알고 싶지 않은 소문,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채로 청소년들의 삶은 엮여있었다.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소설 <시한부> 는 윤서와 수아, 그리고 민이의 시선에서 각자의 시선을 보여준다. 그들은 함께여서 행복했지만, 함께여서 더 외롭기도 했다.   

 

  수아는 윤서가 목숨을 잃은 후, 본인 스스로의 삶에 시한부 판정을 내린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한 시한부 판정에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그 판정 결과에 수긍하려 노력한다. 죽음이 무서워지만, 윤서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었던 그녀에게 삶은 얇고 뾰족하게 만들어진 유리조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수아는 다짐한다. 스스로를 시한부로 만든 건 남은 시간을 가치있게 살아보겠다는 스스로 결정했지만 스스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이었구나. 

 

해파리의 삶

  매 여름, 해파리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날씨가 예측할 수 없고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며 겨울은 혹한기로 치닫는다. 한국의 자랑이었던 사계절은 조금씩 사라져 여름과 겨울만 남을 것만 같다. 

 

  특히나 여름 바닷가에 나타나는 해파리로 인해 바다를 찾은 야영객들은 두려움에 떨고, 그들이 가진 독에 사람은 목숨을 잃는다. 기후변화로 플랑크톤과 같이 해파리가 먹을 음식이 많아지면서 점차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곳으로 내려오기에, 해파리에 의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얘기가 아니다. 

 

  헤파리는 헤엄을 치는 힘이 약하다. 파도의 힘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덕분에 해파리는 수면을 떠돌며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독의 유무와 상관없이. 해파리처럼 살아보는건 어떨까? 헤엄치는 힘이 약하니, 수면을 떠돌며 되는데로 흘러가는데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 헤엄치는 힘이 약하다고 해서 죽어버리는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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