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 또리와 함께, 2210~

인제, 미산 분교 캠핑장 (반려견 전용, 울타리O)

올라씨 Elena._. 2024. 10.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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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날씨, 그래도 캠핑

  올해 여름은 몹시도 더웠다. 입추가 지나도록 가을은 머리카락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입추가 지나고 조금씩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지만,  올해의 가을은 엄마에게 억지로 끌려온 아이같다. 

 

   이제는 가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최근 몇 일 새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곧 겨울이 찾아올거라는 생각이 들 무렵이었다, 올해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캠핑을 다시 떠나기로 했다.  사실 “마지막”이라고 써놓고 또 떠날지도 모르니 크게 신뢰하진 말기를… 

 

 

인제, 미산 분교 캠핑장 (반려견전용) 

  날씨가 추워지기도 했고 캠핑은 자연 아니냐, 카면서 스스로 강원도에 있는 캠핑장을 둘러봤더랬다. 어릴 적 강원도 큰집 앞에 있는 물가에서 사촌 오빠들과 물놀이하고, 밤엔 옥상에 누워 별을 보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으니까, 그 추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찾은 캠핑장은 강원 인제에 위치한, 미산 분교 캠핑장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족단위로 도시에 몰리면서 농촌은 더욱 사람이 없어지고 있으니 분교를 캠핑장으로 목적 변경해 사용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보기에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호의적인 캠핑장이었다. 

 

  미산 분교 캠핑장은 반려견 전용 캠핑장이다. 캠핑장님이 키우는 야옹이도 어르신 강아지이고 모든 사이트가 울타리 쳐져 있으므로 사이트 안에서 목줄을 풀고 편하게 있어도 된다. 목줄을 풀어도 된다는 사실이, 그리고 학교를 캠핑장으로 다시 생각했다는 사실에 여기를 예약했다.  그리고 도착했다. 

 

 

아이두젠A3 차박텐트 + 커넥트 도어

  차박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춥기 때문이다. 수도권도 날씨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강원도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더욱 춥다. 산과 강에 둘러쌓여 있어서 체감 온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예약 당시에 차박을 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캠핑장 측에 전달했지만 도착해서 보니 사이트가 여러군데 비어 있었고 여유로운 캠핑이 가능할 것 같아서 차박보다는 텐트를 치기로 했다. 나에게 제대로 된 텐트를 치는건 처음 있는 일이다. 

 

  (또리가 있지만) 텐트를 혼자 쳐야 하는 두려움이 아직도 없어지지는 않아서 차박할까 고민했는데  날씨도 춥고, 선물로 받은 우레탄 코팅창과 커텍트 도어를 설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텐트를 쳐보기로 큰 (!) 마음 먹었다.  

 

  사용한 텐트는 아이두젠의 A3이며, 우레탄 코팅창은 설치하지 않았다. 

 

  아이두젠A3와 커넥트 도어만 설치한 사진이다. 1:1 비율로 사진 촬영을 했다.  혹시 적당한 사이즈일까 고민하는 분들이 (나도 그랬으니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에어메트에 누워 하늘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1:1 비율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애어 매트가 2인용 퀸사이즈라 텐트가 들어갈까 싶은 의문도 들었지만 막상 설치해놓고 보니 아늑한 느낌이다. 

 

 

지친 또리.. 

 

미산분교 캠핑장의 자연 풍경

  캠프에 도착한 당일은 시간이 늦었었다. 5시쯤 도착해 텐트를 치고 나니 6시 반. 처음 커넥트 도어를 연결하다 보니 이것 저것 혼자 바쁘게 부산히 움직여보았다.  

 

  자연 풍경은, 다음 날 아침 5시 40분에 어김없이 나를 깨우는 또리와 캠핑장 뒤 쪽에 위치한 미산 계곡을 찾아 찍은 사진이다. 캠핑 사이트 뒤쪽에 마련되어 있어서 불편함 없고 내려가는 길에도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아직 발목이 불편한 나에게도 편안한 뒤안길이었다. 

 

 

수도권과 가까운 캠핑지와는 다르게 산이 매우 높다.

이런 산골짜기 사이에 있는 계곡물은 어느 곳보다도 시원하고 수려한 느낌이다. 

 

 

옆집(옆 사이트)에 있는 바다. 새로운 사이트를 구경왔다. 

 

캠핑장 몽골 텐트

  요즘 같은 선선(하다고 쓰고 춥다고 말한다) 한 날씨에 몽골텐트는 좋은 선택이었다. 아이두젠 A3 차박용 텐트는 겨울용 면텐트나 돔 텐트처럼 두껍고 냉기를 막아주는 텐트가 아니기에 고민이 많았다. 

 

  마침 다른 사이트 예약도 없어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눈 후 몽골텐트 안에 텐트를 쳤다. 14번 사이트다. 

 

 

미산 분교 캠핑장의 이동식 울타리.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에 의구심이 들었던 질문은 이거였다.

 "이동식 울타리..? 애들이 타 넘고 뛰어나가는거 아닌가" 특히나 또리와 같이 몸집이 큰 아이들에게는.

 

이번에 캠핑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이 이동식 울타리였다. 

운이 좋게도 다른 사이트가 비어있었으므로 이동을 제한하거나 길을 만들어놓을 수 있었다. 이 덕택에 또리는 만들어놓은 공간들을 최대한 활용해 여기저기 구석구석 냄새를 맡고 다녔으며 밤에는 코를 골며 꿀잠을 잤다. 

 

캠핑장님의 현명한 선택에 엄지척 했다능-. 

 

 

14, 15, 16번 사이트

  일요일에 16 번 사이트에 계시던 분들이 로그아웃 (?!) 하면서 빈 공간이 생겨 사진을 찍어보았다. 가장 오른쪽이 또리와 묵었던 14번 사이트, 왼쪽으로 15번과 16번이다. 16번 사이트가 가장 넓었다. 

 

 

미산 분교 캠핑장 안내도

  첫 날엔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두운 저녁이라, 다음 날에 찍어보았다. 날씨가 비가 올 것처럼 어두웠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좋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화롯대를 씻을 수 있는 간이 하수구와 양치, 세수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개수대! 로 보면 되겠다.  전체적으로 물이 닿는 선반들은 물방울 조차 없을 정도로 깨끗해서 놀랐다. 설거지하는게 미안할 정도. .....  

 

  캠핑장을 뒤로 서고 오른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캠핑장을 뒤로하고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하얀색 건물은 화장실이다. 

 

캠핑장의 불청객. 고냥이 가족

  나는 캠핑장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또리는 고양이를 보면 달려가므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목줄을 한 상태지만 방심할 수 없는 찰나... 다행이 사이트에 또리가 있을 때 화장실에 가다 만난 고양이다.  사람이 무섭지 않늬..? 

 

 

미산 분교.  다시 찾고 싶은 그 곳.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혹은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면 또 가고 싶을 정도다. 이제까지 다녔던 캠핑장 모두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졌지만 개별 이동형 울타리에, 무뚝뚝하지만 정감 가득한 사장님 내외분이 반겨주시고, 또 또리가 짖든지 말든지 강아지는 좀 짖어야 한다며 I DONT CARE 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보낸 2박 3일이 너무 눈부셨다. 

 

캠핑 마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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