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를 접하다가, 강아지 요도 결석으로 인한 치료비로 맘고생이 많은 한 보호자의 의견을 접했다. 800만원 정도의 치료비(진료비, 입원비 등) 가 나왔고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로 고민 중이었다. 물론 파양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으며 적정한 비용에 대한 문의였다.
강아지 보험도 들었지만, 갑작스런 사고나 아픔은 예측할 수 없을 터. 보험을 들어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고 동물이고 건강인지라 새삼 인스타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나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었고, 여러 생각이 뒤섞여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생활패턴, 그리고 사는 곳, 페이를 물어보는 것 또한 같은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음에 들어 입양을 하고자 한들 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입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보호소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아이도 낳을 때부터 키우면서 약 2억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고 하니 이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강아지가 아프면 돈보다도 마음이 많이 쓰라리고 아플테니까.
아래는 내가 저장해뒀던 인스타의 글이다. 입양 전 고민해보고 충분히 또 고민해보고, 고민을 반복하는 것만이 스스로와 강아지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입양을 고민한다면 진지하게 아래 글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 주변 2-30대 견주가 개 파양하는 패턴. (2022 12 18 118.238)
부모로부터 독립한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독신 직장인,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외로우니까
평소에 개 키우는거에 로망이 있어서 강아지 입양
그리고 입양한 개랑 행복하게 잘 삼.
산책도 하루 2번이상 하고,
사료는 좋은 수입 사료만 먹이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개랑 같이 여행도 가고,
아프면 비싼 수술비도 망설임없이 내고..
이때까지는 본인이 파양할 거라곤 상상도 못하며 개 파양하는 사람은 전부 싸패나 거지일거라 생각함.
그러다 몇년 후 결혼, 이직, 출산, 이사 등으로 생활패턴에 변화가 생김
기존의 일상은 무너지고 개랑 같이 사는게 너무 힘들어짐, or 불가능해짐
과거의 나는 개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현재의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싶지만 키우던 개는 이미 5살 이상.. 냉정하게 이런개는 원할 사람은 거의 없지
기댈 곳은 부모님이나 마당 있는 친척들 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어쩔 수 없이 개를 받아주시는 부모님과 친천들
부모님
말로는 같이 살다보니 정들었다, 이제 얘 없으면 못살겠다 하지만
내심 속 마음은 개 키우기 너무 지치고 힘듦..
그래도 자식이 고생하고 며느리나 손주가 위험한 것보단 내가 고생하는게 낫겠단 마음으로
+ 그래도 키우니 정이 좀 들어서 어찌 저찌 데리고 삶
철없는 자식들이 자기 부모가 진짜 개를 좋아하는 줄 앎.
물론 키우다보니 정이 안들수는 없는데 그래도 자식만 아니면 남 줘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큼
친척들
일단 조카가 부탁하니 받아는 줬는데 x나 성가심
키우고 싶지도 않던 개한테 매달 사료 먹이려니 돈은 아깝지,
더럽게 냄새 풍기고 똥은 자꾸 싸대지,
개는 짖어서 시끄럽지 은근 골치임
그런 주제에 조카는 자꾸 전화와서 매일 산책해줘라 안덥게/안춥게 해주라 간섭질함.
그러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1년쯤 지나면 조카도 개한테 관심 줄어들기 시작하고
연락이 뜸해질때쯤 개 필요하다는 사람한테 깔끔하게 줘버리고 홀가분해짐
할머니, 할아버지
간만에 온 손주가 개를 맡기고 감
맡기고 가면서 산책은 어쩌고 사료는 이거 먹이고 어쩌고 이것저것 잔소리 해대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심
평소엔 연락도 없던 손주가 개 떄문이라도 자주 전화오고 찾아오니 좋으심
그러나 시간이 곧 손주는 연락이 뜸해지고
마침 개 필요하다는 사람 나오면 줘버림
내가 본 90% 이상이 이 패턴이었음
너희는 아닐 것 같지? 아직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분양된 강아지의 80% 이상은 파양이나 유기를 경험하고
겨우 12% 만이 한 주인 밑에서 평생을 보낸다더라.
견생은 길고 변수는 많은데 다들 앞으로의 몇년이 아니라 15년 뒤의 미래까지 고려하고 입양하면 좋겠다.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et_news_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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