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한 블로거님의 추천을 받아 "지력혁명"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나의 다중지능과 능력을 알아보고 싶다면, 글을 아래로 내려 어디에 해당되는지 찾아보세요. ) "자기성찰"도 지능 중의 하나라는 말에 선뜻 공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됐고 사실 처음에는 몰입도가 높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반성할 부분도 꽤나 많았다. 말은 안했지만 내가 '뭐 저런 직업이 있나..' 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있어서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게 됐다는 점도 하나의 소득이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자신만의 '지능'을 찾고 특화시키는 지능 또한 전문직을 필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 제 서평은 스크롤 압박이 좀 있는 편입니다. 참고하시길. ^^
갓난아기들은 모든 것을 막연한 '흥분'으로 느끼다가 점점 고통과 쾌락의 느낌을 구분하게 된다. 성장함에 따라 자아 형성이 활발해지면서 고집이 생기고, 이로 인해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자기성찰지능이 가장 활발하게 표출되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로 자신과 주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 자아감을 형성하게 된다. 자기성찰지능이 고도로 발달하게 되면 내적 성찰력을 가진 예술가, 공동체의 구성원을 지도하기 위해 자신의 풍부한 내적경험을 사용한 현명한 조언가나 철학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무당, 점성가, 마술가, 예언가도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 pg. 110
기존에 우리가 지능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사용했던 IQ, EQ 측정법은 그 목적이 와전된 측면이 많다. IQ는 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도구로서, "백인이 흑인의 지능을 능가한다"는 편견을 확대인식시킨 장본인 중의 하나다. 원래 IQ 검사는 열등한 사람을 선별하기 위한 도구로서 발명되었는데, 나중에는 정상적인 사람의 능력을 측정하는 유일한 도구로 변질되었다. 이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IQ 평가는 단순히 IQ 문제지를 얼마나 잘 풀었는지를 반영하는 점수일 뿐이라고 하버드대학 가드너 교수는 말하기도 했다. 가드너 교수는 대중들이 본인을 칭하는 "다중지능이론 창시자"라는 이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일단 많은 사람들은 그를 창시자로 부르곤 한다.
아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중인들의 [다중지능이론]의 실례를, 이 책의 저자인 [문용린 교수]가 서술한 부분을 발췌했다.
김제동의 언어지능
뛰어난 입담으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언어지능 중에서 특히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 김제동은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기를 원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라고 했는데 사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그의 재담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제동은 언어지능과 더불어 인간친화지능도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을 정점으로 한 다중지능의 파노라마- 서태지
서태지는 강력한 자기성찰지능을 바탕으로 음악지능(작곡, 노래)과 신체운동지능(춤,공연 행위)등이 성공적으로 발휘되고, 거기에 자극 받는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공간지능이 연쇄적으로 적재적소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이것은 '서태지의 모든 면이 훌륭하다'는 식의 찬사가 아니라 서태지의 삶의 과정을 다중지능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중지능은 총 8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어지능,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이다. 카테고리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묵직한 글의 소주제만을 묶어보았다.)
1. 말 잘하는 것도 지능이다. [언어 지능]
말재주와 글 솜씨로 세상을 이해하고 만드는 능력
하위영역 |
지식적인 측면 |
기능적인 측면 |
말하기 |
문법과 어휘 인식력 |
말을 통해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
쓰기 |
글로써 논리적 맥락을 부여하는 능력 |
쓰기에 필요한 적절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
읽기 |
글의 맥락과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
글의 분위기를 파악하여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
듣기 |
듣기에 필요한 요소 인식력 |
기존의 지식과 통합해가며 논리적으로 들을 수 있는 능력 |
2. 노래방 가수도 머리가 좋다. [음악지능]
음과 박자를 쉽게 느끼고 창조하는 능력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부르기 |
멜로디, 박자의 인식력 |
부르기에 필요한 요소를 조화롭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 |
연주 |
악기와 악보 인식력 |
악기를 효과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 |
작곡 |
작곡의 원리 인식력 |
곡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 |
감상 |
곡의 장르와 내용 인식력 |
상황에 적절한 곡 선택의 능력 |
3. 숫자와 추리의 연금술사. [논리수학지능]
숫자나 규칙을 찾고 만들어내는 능력
기억력, 집중력은 또 다른 능력이다.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수 계산 |
수의 개념을 인식하고 부호화하는 능력 |
각종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 |
논리적 사고 |
인과 관계의 의미 인식력 |
다양한 요소들을 분류하고 범주화하고 유추할 수 있는 능력 |
가설 검증 |
진술문 또는 명제 인식력 |
가설을 논리적으로 푸는 능력 |
4. 장기꾼이 나폴레옹을 이긴다. [공간지능]
도형, 그림, 지도, 입체등을 구상하고 창조하는 능력
백지 위에 집을 짓는 상상력의 힘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공간 요소 관계 |
원근, 방향, 길이 등 공간에 포함된 요소 인식력 |
공간 관계를 효과적으로 |
평면 예술 |
평면 예술에서의 다양한 공간 요소 인식력 |
평면에 공간적인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
공간 및 입체 예술 |
공간 속에 포함된 요소 인식력 |
입체감 있게 구성할 수 있는 능력 |
5. 춤짱이 두뇌짱이다. [신체운동지능]
몸으로 표현하고 창조하는 능력
피아니스트는 신체운동지능도 뛰어나다.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운동 |
힘, 리듬, 속도 등 운동에 필요한 요소 인식력 |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해 균형감 있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 |
신체 작업 |
손의 기능과 적절한 사용법 인식력 |
도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 |
신체 예술 | 신체 동작의 다양한 상징 인식력 |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
6. 가슴이 따뜻한 것도 지능이다. [인간친화지능]
원만한 대인관계도 능력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개인 관련 |
타인을 인식하는 필요한 요소 (외모, 목소리, 성향, 감정) 인식력 |
타인을 이해하고 적절히 다룰 수 있는 능력 |
집단 관련 |
집단의 특성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요소 인식력 |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
7. 소크라테스는 왕보다 높다. [자기성찰지능]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능력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감정 인식 |
자기 감정에 대한 인식력 |
자기 감정의 적절한 조절력 |
능력 인식 |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인식력 |
능력을 적절히 조절하고 계발하는 능력 |
미래 계획 |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인식력 |
미래를 위한 감정과 행동의 조절 및 준비 |
※ 자기 성찰지능의 최종 목표는 자신과 사회에 대하여 폭넓은 이해를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더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 조건의 약점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소크라테스, 예수, 간디, 루스벨트와 같은 고도의 자아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8. '새' 연구로 노벨상을 탄다. [자연친화기능]
식물, 광물, 동물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
하위영역 |
지식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동식물, 광물에 대한 인식 및 문제 해결력 |
분류하고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
동식물 등이 갖고 있는 문제를 |
사실 이 책의 목적은 '내가 갖고 있는 지능의 종류'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에 따르면, 다중지능 이론은 '나는 어떤 분야에 소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없다.' 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다. 누구나 8가지 지능을 타고 나지만 교육이나 삶의 역정을 통해 특정 지능이 발현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목표는 집단괴 조직에서 각자의 강점 지능을 십분 발휘하여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언젠가 TV에 나온 설문조사 결과를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알려주고, 부정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것과 먼저 부정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긍정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순서의 차이에 따라 인물에 대한 인식력은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였다. 우리는 나 자신을 '영업'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기소개서/이력서를 작성하는데 이런 세일즈에서 가장 중요해야 할 부분은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보다는 강점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예외로 둬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강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는 점이 있는 반면에, 반대로 내 자신이 높은 지능을 갖고 있지만 후천적인 개발을 통해 또 다른 지능의 발현을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중지능 이론이고, 이 책이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며, 소개글이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지력혁명'인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문용린 교수님의 [지력혁명]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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