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마음을개운하게해보았다.

[에세이] 뉴스를 보며, 사설을 보며,

올라씨 Elena._. 2013. 1. 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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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온라인에서 꼬집었듯이 기자가 되기는 참 쉬울지도 모르겠다.


   충격, 경악, 속보와 같은 엉터리 단어들을 사용하며 우후죽순 만들어내는 뉴스들에 짜증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 ~라고 전했다.' 따위의  인용으로 만들어내어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를 접하고 실망스러운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결국 뉴스는 돌고 돌며, 동일한 내용을 쓰면서도 끝도없이 심각하고 음란한 단어(?)들을 마음껏 펼쳐낸다. 


   어떤 글을 보니 기자가 말하길, 뉴스는 (특히나 인터넷 뉴스는) 조회수를 먹고 살기 때문에 티비 앞에서도 기사를 쓰기 위해 대기하며 드라마도 실시간 중계를 한단다. 아무리 그래도 '충격, 경악, 속보'와 같은 단어들의 활용법을 모르는 것인지 너무들 써댄다. 설득하지 못할 바에야 저런 단어라도 넣어 조회수를 늘리자는 것인지.



  그렇게 와전된 뉴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그것은 곧 일종의 '성지' 가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신문의 사설란을 읽게됐다. 다른 분야는 읽지 못해도 사설을 읽는다. 처음에는 문장이나 문맥의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 혹은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던 사설읽기는 특유의 강한 주장때문에 읽기를 꺼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사설 안에서의 틀에서 갖히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반복적으로 읽는 글에서 나만의 주장이 생기는 것이다.



 사설을 읽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서 쓸데없는 어구를 보곤 한다. 바로 '~같습니다'.

내 또래의 연령대에서도 '~ 같습니다.' 와 같이 주장을 두리뭉실 굴리는 멘트를 심심찮게 본다. 

(행동경제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번 실험해본 적이 있었다. '~ 같습니다.' 라고 말했던 주장이 행동에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  이 멘트를 사용하고 나중에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했다. "제가 언제 확실하다고 말했나요. ~ 같다고 했죠." 확실치 않은 주장을 회피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 같습니다." 어구를 넣는 것이다. 당신에게 "같습니다"는 어떤 의사가 담겨져 있는가? 



충격,경악, 속보같은 뉴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듣는가?

그러다 안전불감증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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