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 중 일부는, 인생을 살면서 순간의 행운을 잡고자 로또를 산다. 복권을 사면 추첨일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번호를 찍을때의 그 손 맛이 일으키는 중독은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퇴직금으로 주식을 사고 일종의 투기로 제재를 받고 있는 펀드투자조차 모두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소설은 이에 대한 얘기이다. 중독이 아닌, 갑작스레 얻은 인기와 세상이 떠받드는 순간의 쾌락. 그러나 곧 사그러들게 될 처참함의 역사를 더글라스 케네디는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소설인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우리네 인생을 적절히 반영하기 때문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이러한 인생의 굴곡을 어쩜 이리 서커스와 같이 표현해내는지, 외국인의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에게 '더글라스 케네디'는 친숙한 작가가 되어버렸다.
사랑을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것은 인간의 순리. 그러나 사람은 그 배신 속에서 허우적대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주인공은 그러한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딸은 어쩌면 혈육이어서 자꾸만 보고싶었던 것이 아니라, 힘든 고난에서도 자신을 바라봐주는 존경과 사랑의 대명사였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유혹이란, 책을 읽는 것이고 공부하는 것이며 미친듯이 집중하려는 목적이다. 나에게 유혹이란 야하고 더러우며 치욕적인 것이 아니라 꿋꿋히 나의 길을 가게끔 이끌어주는 목석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유혹'이란 '이끌림'이라는 말과도 통용되며, 인생의 목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도 사람에게 속고, 짜증나고, 욕을 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그것들을 다시금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는 것은 그때마다 항상 새로운 목적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반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높은 학력과 예쁘장한 외모를 원하고, 강남에서 당연한 재수를 하며, 토익 점수에 열을 올리지만 그런 것은 나에게 유혹이 아니었으며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유혹'이라는 말로 날 현혹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나저나, 맨날 공부는 언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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