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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올라씨 Elena._. 2014. 1. 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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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지극히 개인적 후기이므로 즐기는 용도로만 봐주세요.

#998. 용의자




1. 주인공이 북한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ㅡ원래 영화를 보기전에 줄거리는 빠삭하게 알아보고 간다ㅡ어떠한 정보도 없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반감시킨다고들 하지만 줄거리는 어떠한 장르인지를 구분하게 해주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 상상력이 재미있어 나는 줄거리를 찾는다.




2. 지동철(공유)은 북한에서 왔지만 북한언어를 사용하진 않는다. 눈빛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알 것도 같다.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있어서 그런지, 표준어를 구사하지만 북한사투리가 은근히 녹아있는 느낌이다. 영화를 돌이켜보건데, 북한언어를 사용하다 표준어를 적절하게 구사하기위해 지동철이 얼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일 수도 있겠다.




3. 용의자는 부정애를 그린 영화다. 어떤 아버지가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기의 죽음에 초연할 수 있겠는가.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지동철은 말보다 행동으로, 행동보다 눈빛으로 분노를 보여준다. 극중 김실장을 통해 내뿜는 분노의 아우라가 아직도 생생하다.



4. 140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차간 질주로 스릴을 선사하고, (은근히 기대하게 만들었던) 마지막 북진회 멤버와의 전투에서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코드에, 김실장(조성하 님) 의 비열한 웃음이 아직 눈가에 맴돈다. 



   주말저녁에 kbs <왕가네 식구들>을 즐겨보는데, 정말 듬직한 아버지이자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서방의 모습과는 더욱 대비되어서 '연기자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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