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R 1112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사먹는 음식으로 지친 우리들에게.

올라씨 Elena._. 2017. 5.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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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건강한 대용식이라는 키워드를 컨셉으로 한 파우더 제품을 맛볼 기회가 생겼다. 2,500원의 택배비만 지불하면 2개의 대용식을 택배로 보내주는 이벤트였다. 새로운 음식을 접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나는 2,500원만의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2끼를 대신할 수 있다는 설렘에 부풀어 주문을 했고, 업체에서 추천해주는 우유나 두유가 아닌 생수에 타먹었다. 칼로리를 낮추고, 재료들만의 맛으로 제품을 평가하겠다는 목적이 주요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명백한 실패였다.  여러가지 건강한 성분을 넣어서 그런지 첫 맛은 괜찮았다. 오독오독 씹히는 견과류의 맛도 괜찮았고 마시면서 (마신다고 해야할지, 먹는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배부름이 간접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만족스럽다고 할만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이 지나고 발생했다. 속이 미식거리고 거북했기 때문이다. 

  몇 일이 지나고 다시 시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다시한번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였는데 비참하게도 두번째 시도조차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어떤 성분이 나의 몸에 주요하게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대용식은 먹지 않기로 했다. 

 "인스턴트 라면은 '국민식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식생활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글쓴이주 : 고소한 간장이나 미림 또는 대지뼈 국물등을 졸여 만든 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것. 131p ) 재료들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자연식품을 이용하여 만든 스프치고는 값이 너무 싸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 

  아마도 라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극적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있지 않을까.  가끔 라면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음주 후 빈속을 채울 수 있는 핫 아이템.  이 책에서도 라면을 다룬다. 신의 맛이라 불리는 MSG는 글루탐산일나트륨을 비롯해 다양한 복합 성분들로 이뤄지는데 이 책을 보면 쉽게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요즘 피클은 짜지 않아서 좋아. 몸에도 물론 좋겠지" 소비자들으 흔히 이렇게 착각한다. '저염'이라는 의미 자체만 중시하지, 그것이 어떻게 완성됐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결과는 첨가물 과량섭취. 그 책임은 소비자 각자가 질 수 밖에 없다. 

  저염을 표방하는 절임식품에는 또 한가지 맹점이 있다. 소비자는 저염식품을 이용함으로써 염분의 과잉 섭취를 피하 수 있을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저염 단무지를 예로 들어보자. 짠맛을 줄이기 위해 염분을 줄이는 대신 감미료를 사용했다. 과거에는 한두 조각만 먹던 사람도 달짝지근한 맛에 끌려 한 번에 대여섯 조각씩 먹게 된다. 비록 입안에서는 짜지 않게 느껴지지만 염분 총량으로 치면 오히려 더 많이 섭취한 꼴이 된다.  (책의 일부 발췌)

    언제부턴가 짜지 않고 싱거운 맛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짜면 무조건 건강한 맛이 아니라는 언론의 공포스러운 기사들로 인해 점점 짠 맛을 찾지 않게 되었고, 간이 덜 되어 있거나 싱거운 맛이라면 쉽게 권하고 섭취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하지만 과연 싱거운 것이 건강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일까 싶다. MSG도 물론 고려해야겠지만 나트륨, 칼륨으로 대변되는 "짠 맛"이 주는 건강의 이로움을 생각할 때 적정량의 단맛과 짠 맛, 싱거움도 어느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레토르트, 즉석요리식품의 가격이 편의점보다 대형마트에서 저렴하다는 뉴스기사가 있었다. 비싸지만 가까운 거리에 떠~억! 하고 서있는 편의점에서 즉석요리식품을 쉽게 접하고 있다면, 한번 쯤 읽어봄직한 책이다.  세상이 좋아지면서 맛있고 자극적인 "단짠단짠"의 시대도 열렸고 내가 원하는 음식을 찾아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내 건강을 위해서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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