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2일차. 여행 스팟 정보
오늘의 글은 아래 글에 이어서 작성되었다.
태안 사목공원 캠핑장(야영장)에서의 캠핑은 2박3일 이었는데, 오늘은 이틀 째 날이다.
오늘도 여전히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덕분에 캠핑은 알차게, 시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햇빛이 쨍쨍 내려쬐지 않아서 크게 지치지는 않았다.
사목공원캠핑장의 이튿 날 아침.
아침이 밝아지기도 전인 5시 ..
일찍 눈이 떠진 덕택에 썰물인지 밀물인지 알 수 없는 바다의 변화를 느끼다 막 텐트에 와서 자리를 잡았을 무렵,
고양이 가족이 찾아왔다.
친근함이 있는 텐트에서는 잠깐 자리 잡거나 아예 자리를 잡아 편하게 쉬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캠핑장을 돌아다니는걸 보고 있자니 너거들 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네 집 좋다야-
다시 텐트 안에 앉아서 있으려니 배가 고프다.
아침을 뭘 먹을까 생각하다 라면을 끓였다.
오늘의 첫 끼 : 육계장 컵라면과 계란후라이
봉지 라면은 그닥이고, 컵라면을 끓여먹자.
햇반도 가져왔는데 데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라면 끓일때 같이 부어서 익혔다. 귀차니즘의 신세계란..
집에서 가져온 익은 배추김치와 함께 먹으니 평소에 먹지 않는 라면인데도 꿀맛이었다.
이게 캠핑이라 맛있는건지, 아니면 김치 덕분에 맛있는건지.
어반콘크리트 바베큐 메이커 사용기
어반콘크리트(제품 보러가기) 에서 구매한 바베큐 메이커가 생각나 문득 계란 후라이를 두 개 했다.
하나는 내 꺼, 하나는 또리꺼.
바베큐 메이커는 1,2,3구를 모두 샀는데 솔캠에서는 크게 쓸 일이 없다.
많이 먹지도 않을 뿐더러 요깃 거리를 사와야 뭘 꺼내 해먹지...그래도 후라이팬 대용의 역할은 똑똑히 해낸다.
캠핑장 주변 산책로.
이틀 째는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사목공원 캠핑장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야영장(캠핑장)에 들어오기까지 구불구불 산 길이다.
동네를 둘러보면서 또리는 새로운 냄새를 맡고 여기 동네는 어떻게 사는지 느낌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기회다.
벼를 배경으로 저 멀리 차박텐트를 친 내 자리가 보인다.
F6 구역은 사이트 옆에도 조금의 추가 공간이 있어서 다른 사이트들보다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사목공원 캠핑장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이기도 하다.
캠핑장을 뒤로 하고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오면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시골에서 보는 버스 정류장은 도시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루에 몇 대 지나가지 않는 버스들 덕택에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앉아있는 어르신들과 가끔 그들의 이동을 보조해주는 전동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먼지들과 함께 쌓여 시간의 역사를 만드는 곳.
사목공원캠핑장 입구 안내
정류장 앞으로 나오면 도로이고, 구불거리는 도로인 탓에 더 산책을 하기는 어렵다.
다시 뒤돌아 캠핑장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
사목공원 캠핑장 옆에 수련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입구를 혼동하는 듯 하다.
개인 사유지로 출입을 엄금하고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 화장실과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무실, 공간인 것 처럼 보이는데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화장실 문도 닫혀있었다.
산책 후에는 멍때리기
다시 텐드로 돌아와 테크 위에 마련된 캠핑 의자에 앉아본다.
5시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또리가 졸고 있어 의자에 앉으면서 또리도 함께 안았다.
(사진은 발꾸락만 보임)
발이 아주 지저분해져서... 사진찍고는 얼릉 닦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이두젠A3 차박텐트. 빗물이 샐까?
사목공원 캠핑장의 두번 째 날 저녁이 될 때쯤, 어둑어둑하던 것이 비로 바뀌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텐트 위쪽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빨라서 텐트가 무너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중간중간 고인 물을 털어내자 묵직하게 모인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또리가 새로운 소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차박 텐트는 아이두젠의 A3 모델을 쓰고 있다.
비가 많이 올지도 몰라 루프 플라이를 사두긴 했지만,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다.
비가 세차게 오는 두번 째 날 밤에도 비가 새지는 않아서 텐트를 잘 만들었구나 했다.
단순한 기억이고, 일상 속의 기억이지만 막상 이렇게 사진을 보며 후기를 남기고 있자면 내가 정말 저기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오묘하다.
여행을 마치고 사회에 다시 복귀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지금, 얼굴은 만연히도 전보다 회복한 느낌이지만 마음은 급하기만 해서, 아직 여유가 필요한 듯 싶다. 마음과 머리로는 할 일이 태산이라는 생각에 복잡하고 멍한데 손은 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니 시간이 갈수록 마음만 더 조급해진다. 깊은 숨을 쉬고 다시 여유를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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