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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살만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과 가까운 하루를 맞이한다.
죽음과 가깝지 않다고 의료진을 통해 얘기를 들음에도 우리는 걱정과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험을 하고야 만다.
괜찮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다시금 저주하거나 삶의 어딘가 바깥쪽에, 그러니까 나의 삶에 가까이 있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어딘가 엇박자가 났다고, 어디선가 어긋남을 느낀다. 삶이 순탄치 않은 이유다.
하지만 먹어야 한다는 뱃 속의 신호에 의거해 우리는 건강한 것을 다시 찾아 배를 메꾼다..
삶이 잔인하지만 살만한 이유는 바로 여기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삶이, 인생이, 나의 하루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
하루, 아니 이틀, 아니 사흘만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침대에 누워 멍때리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 건,
아마도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삶의 방해를 받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먹을 것 때문인지 아니면 삶에 대한 의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우리가 살아내도록 만들어진 인간의 본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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