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이유/문화(영화, 뮤지컬, 전시 등)

레오 카락스의 첫 뮤지컬영화, “아네트Annette 2021”

올라씨 Elena._. 2021. 11. 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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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마이클 리’의 리뷰를 보고 고민없이 선택한 이 뮤지컬. 고작 몇 명이 앉아있던 상영관에서 영화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뮤지컬 영화가 끝난 후 나는 리뷰를 찾아봤는데 반응이 정말 극과 극이었다.

* 영화 줄거리 포함
* 개인적 의견이 포함되어 매우 주관적인 리뷰.

딸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영화는 스스로의 ‘심연’을 들여다 보지 못한 한 아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인지는 모름) 영화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기에 영화 끝에 보여줬던 5분의 장면은 내 기억 속에도 아직 남아있다. 뮤지컬을 즐겨보는 나에게도 자리에 앉아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았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이 영화가 사뭇 떠올랐다. 마지막 장면의 5분, 그리고 영화의 진행 속도는 느리다가, 빨라지다가 하는 리듬을 반복하며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막이 오르면 세상은 무대가 된다.”
감독 : 레오 카락스
각본 : 러셀 마엘, 론 마엘, 레오 카락스
음악 : 러셀 마엘, 론 마엘
제작 : 찰스 기퍼트, 폴 도미니크 빈 바샤라, 애덤 드라이버
출연 : 애덤 드라이버 (Herny 역), 마리옹 코티야르 (Ann 역)
촬영기간 : 2019. 8. 2 ~ 2019. 11
수입사 : 왓챠
국내 개봉일 : 2021. 10. 27
구분 : 송스루 뮤지컬
2021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Ann안과 헨리Henry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속옷만 입은 채로 말과 행동으로 관객을 웃게 만들지만, 헨리의 코미디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먹힐지 모를 정도로 형편 없다. 오히려 그의 한마디에 웃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반대로 아내— 스스로를 죽이며 박수 갈채를 받아 명성을 얻는 ‘안’에게서- 와는 1도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공감대도 찾을 수 없는 이 둘은 사랑에 빠진다. 1인 오페라에서, 안은 죽음에 다다르는 연기를 매번 펼치지만 그럴 수록 사람들은 존경을 표하고 더욱 유명해진다. 헨리의 유명세는 안과 결혼하면서 점점 나락으로 빠지고야 만다.

영화에서 헨리는 ‘심연’에 대해 언급한다. 스스로의 심연을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사랑에 빠진 안과 헨리는 아네트라는 예쁜 딸을 낳는다. 이 딸이 마리오네트라는 건 매우 큰 함정. 르네상스에서 시작된 ‘마리오네트’는 인형극에서 사용되는 인형으로 줄을 매달아 위에서 조정한다. 아무리 뮤지컬이라지만, 연출이 중요한 뮤지컬에서 주인공인 ‘아네트’가 인형이라니….. 매우 충격이었다. 처음엔 어둠속에서 보이는 작은 형채가 아기인 줄 알았다. 점점 커가는 마리오네트 ‘아네트’는 결국 노래를 부른다 (뮤지컬 끝에서. 끝의 이 장면이 정말 장관.)

아네트는 부모를 용서 할 수 없고,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꼬맹이가 얼마나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으면… 그러고 보면 큰 상처는 당연한 수순이다. 술에 찌든 아빠와, 그녀를 두고 떠난 엄마.. 스스로 원하지 않은 채로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아네트는 결국 세상에 큰 상처를 얻고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아빠 앞에서 맹세한다.


**

(글을 쓰다보니 어째 일부의 부모가 생각난다.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자식을 돈 으로 바라보거나, 상처를 주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

어쨌든 이 영화, 아니 뮤지컬은 오페라 가수로서 인생의 정점을 찍은 안과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소위 대박을 쳤으나 결국 스스로의 심연을 들여다보지 못한 헨리의 마지막 모습은 여운이 많이 남았다. 심연을 들여다본 헨리의 “good Bye”는 새삼 나의 심연을 다시 들여다 보게 만든다.

Imagine strong.
I’ll naver sing again.



극에서 보여주는 헨리의 좌측 얼굴 흉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진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그의 인생에 스며들어있다. 뮤지컬에서 그의 심연은 그가 보지 못했지만, 결국 그의 얼굴에 나타나 죄수복과 교묘하게 얽힌다. Good bye, Annette.

* 참고
위키백과
나무위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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