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우리나라

댕댕이와 제주여행 5일차 [우중 여행] 퍼피온 카페, 1100고지&휴게소, 강정해안도로와 형아시횟집

올라씨 Elena._. 2023. 11.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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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회가 맛났던 기억으로 간직된  제주여행 5일차. 

 

이전의 추억 여행은 아래 링크로. 

삼남매와 댕댕이 제주여행 1일차, 완도 - (실버클라우드) 제주항, 동문재래시장& 서황돈가스. 그리고 올레낭.

삼남매와 댕댕이 여행 제주 2일차. 푹 쉬고 산책하기 : 올레낭 통나무집과 요우나 카페

삼남매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제주 3일차 - 동생들, 잘가시게.

반려동반 제주 솔로여행 제주 4일차- 상가리야자숲, 협재 그리고 신창풍차도로.

 

털복숭이와 동반한 제주 여행은 생각보다 쉽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월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도 많이 남겨왔다. 하지만 벌써 5일차에 접어들었고 제주도를 떠날 날이 머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이날의 여행은 차를 타고 주로 다녔는데, 다녀온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몇 일동안 같이 붙어 다녀서 그런지 아침에도 줄곧 자려는 나의 댕댕이와 붕붕이를 타고 떠났다. 붕붕이의 이름은 또롱이다. 또롱또롱. 

 

퍼피온 카페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아침에는 날씨가 어두워 그냥 집에서 쉴까도 생각했지만, 이왕이면 제주도에 왔으니 뭐라도 하나 봐야되지 않겠나 싶었다. 아침에 일어났으니, 커피 한 잔 때려야지. 제주도를 비롯해 내가 길을 나서면 카페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하는 것이 "반려 동반이 가능한지", "대형견은 가능한지" 이다. 두 개만 중요하지 커피맛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나이기에.

 

 

 

 

 

제주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퍼피온카페>는  크지않은 아담한 카페다. 실내와 실외가 구분되어 있으나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개인적으로 카페는, 혼자 가는게 아니라면 (댕댕이와 같은 털복숭이와 함께 가는거라면) 더욱더 실외를 선호한다.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넓은 실외를 선호하는 데, 실외에 앉아 밭일을 하는 아주머니를 보며 멍을 때리자니,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생각했는지 댕댕이가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여기로 갔다 저리로 갔다 피하더니, 결국은 쭈그려 앉아 밭일을 하셨다. 

 

 죄송한 마음이면서도 오래 앉아있기에는 꽤나 불편했다. 이전에도 비가 왔는지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은 젖어 있었고 자리를 잡자마자, 멍푸치노를 대접하려던 그때 비가 조금씩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날씨가 금새 어두워졌다. 나는 커피를 원샷하고, 급한 마음을 알았는지 댕댕이도 멍푸치노를 원샷.  곧 카페를 떠났다. 비 때문이었는지, 위치 탓이었는지, 젖은 의자때문이었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아쉬웠다.  

 

  카페는 실내에서 애견 기저귀(배변패드)를 권장한다. 굳이 기저귀까지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을 가진 나에게는 여러모로 맞지 않은 곳이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으니, 규칙은 지키는게 좋겠지. 

 

 

1100고지 & 휴게소

 

구불구불한 곳. 이곳이 바로 고도 1100 M에 위치하고 있는 1100 고지다. 

길이 왜 이리 구불구불하노 라며 궁시렁 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해발 고도 1100 이었다. 

이렇게 높은 곳이면서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으니 길이 구불구불할 수 밖에. 

 

 

 

 

 

1100고지로 가는 길은 매우 구불구불해서 어릴 적 경기에서 강원도 인제로 떠나던 산 길을 기억나게 했다.

추억 놀이지만 길이 뚫리지 않아서 천백고지처럼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가곤 했다.  

아빠는 운전하며 집에 갈 생각에 신났고, 엄마는 멀미하는 나를 토닥거렸던 기억이 있다. 

 

지렁이가 연상되는 추억의 길. 

 

 

1100고지를 지나쳐 가다보면 사실 멀미 나기가 쉽다. 

신체의 움직임과 몸의 균형을 맞추는  평형기관(귀, 내이) 을 담당하는 부분에서 발생되는 모순으로 멀미가 발생되는데 , 이 원인으로 구불거리는 곳을 지나면 시간차에 몸이 반응해 속이 좋지 않게 된다.  멀미를 하지 않는 댕댕이지만 그래도 이런 길은 많이 다니지 않아 중간에 내려 똥도 싸고 냄새 맡는 시간을 보냈다. 

 

 

1100고지 습지 전시관 & 휴게소

 

고지에 올라서면 주차 공간과 함께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휴게소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숲에는 반려동물의 동행이 불가능하다. 반려견의 출입 금지라는 알림판이 부착되어 있다.  주차장을 따라 길을 걷자니 차들이 계속 이동하는 바람에 휴게소 외관만 구경하고 떠났다.

 

 

밝은 햇살이 있는 날이 아니었기에 사진만 찍었다. 휴게소가 아니라, 휴게소에서 내려와 강정해안도로로 가던 중에 발견한 작은 휴게소에서 찍었다. 아마도 전망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질녘 석양이 낭만적인 강정마을해안도로

1100 고지, 그러니까 한라산을 차로 등반하고 강정마을로 향했다. 이 곳의 해안도로는 석양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언젠가 인터넷에 일몰지를 검색하다 발견했다.  

 

 

 

9월 이긴 하지만 날씨는 따뜻하지 않았다. 금새 석양이 지고 밤이 찾아왔다. 해안도로에 머문 시간은 약 30 분 정도였다. 실제로 주차하고 둘러본 것 까지 하면 한시간 정도 걸렸다. 제주에 진드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외출할 때는 항상 해충방지 옷을 입혔다. 틈새 공략 냄새맡기 신공.

 

 

 

제주도에 왔다면, 꼭 들려야하는 형아시횟집 

 

 

 

1100고지, 강정해안도로를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형아시 횟집"이다. 

김밥은 1100고지에서 내려오다 출출해 구매했는데, 고등어회와 함께 했다. 나홀로 여행인 경우 나는 주로 포장을 해온다. 식당에서 먹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먹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고백하건데 김밥과 고등어회만 먹지는 않았다. (ㅋ_ㅋ) 이날 이상하게 푸짐하게 먹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치즈도 사고 회와 같이 먹을 김 봉투도 펼쳤다(횟집에서 주신거). 사진이 옛날 사진같고 밑에 깔려있는 이불조차도 추억을 돋게 하는 시골의 풍경이지만 2023년 9월이 맞다. 

 

나는 생선을 매우 좋아해서 구내식당에서 생선이 나오면 잠이 와도 꿋꿋히 참고 먹는다. 구이를 비롯해 날 것도 상관없다. 해삼과 멍게 같은 해산물보다는 생선, 그리고 육류보다도 생선.  

 

제주에 와서 먹거리에 대한 욕심이 처음 생긴 음식이 바로 '고등어회'였다. 강정해안도로를 출발하기 전에 검색 하다 1인분도 포장이 가능한지 전화로 여쭤봤는데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기뻤다. 계좌이체를 하고 픽업하기 위해 출발했지만 집까지 오기엔 뺑- 돌아오는 길이라 조금 부담스럽긴 했어도 막상 집에서 고등어회를 뜯어 한점 먹으니 행복이 찾아왔다. 

 

딴 얘기지만, 혹시나 빛의 벙커를 다녀오신 분이 있다면.... 정말 알고 싶다. 후기가 어땠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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