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우리나라

반려동반 나홀로 제주 여행 6일차, 섭지코지와 제주펫, 그리울땐 제주, 연다라

올라씨 Elena._. 2023. 11.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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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반 여행, 나홀로 제주 여행 6일차, 섭지코지와 제주펫, 그리울땐 제주, 연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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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하면서 7박 8일의 일정을 소화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글을 쓰다보면 항상 제목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혼자 간 것도, 강아지와 함께 떠난 반려여행도 어찌보면 나홀로 여행은 아니겠지만 사람은 나 하나뿐이니 나홀로 여행이 맞다. 제목이 그래서 뒤죽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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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기록

삼남매와 댕댕이 제주여행 1일차, 완도 - (실버클라우드) 제주항, 동문재래시장& 서황돈가스. 그리고 올레낭.

삼남매와 댕댕이 여행 제주 2일차. 푹 쉬고 산책하기 : 올레낭 통나무집과 요우나 카페

삼남매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제주 3일차 - 동생들, 잘가시게.

반려동반 제주 솔로여행 제주 4일차- 상가리야자숲, 협재 그리고 신창풍차도로.

댕댕이와 제주여행 5일차 [우중 여행] 퍼피온 카페, 1100고지&휴게소, 강정해안도로와 형아시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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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진드기와의 전쟁

제주 여행에서 특히나 가을에는 진드기와 각종 해충으로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하지만 이왕 왔으니 진드기가 붙으면 바로바로 떼어내기로 다짐하고 밖에 나갔지만, 결국 밤새 긁는 강아지의 온몸을 뒤져 털에 보이는 모든 검은 이물질을 떼어 냈다. 그렇게 한 2시간 겨우 잤나. 하루의 시작이 매우 피곤했다. 

 

 

 

오늘의 일정

섭지코지

그리울 땐 제주 

제주펫

그리고, 대망의 연다라 제주오겹살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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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을 보다. 섭지코지

 

  섭지코지라는 이름을 듣고 지도에서 찾아봤을 때는 갈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한시간 반을 가야하는 꽤 긴 여정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사진들을 보고 여기는 가야지 하고 마음의 결정을 했고 6일차의 제주 메인 스팟은 "섭지코지"가 되었다.  

 

  흔히 인스타에서 만나는 제주의 경관. 대충 찍어도 탄성이 나오는 섭지코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다. 딱 봐도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 섭지는 제주도방언으로  재주 있는 남자가 많이 배출되는 '섭지'라는 단어와, 육지에서 바다로 튀어나온 곳을 일컫는 " 코지"라는 단어의 줄임말이다. 사실 역사와 과학을 알면 보기가 좋겠지만 어찌 여행이 계획대로 될까. 

 

 

  다른 바다와 다르게 붉은 화산돌로 구성되어 있어서 또 다른 제주의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람보다 자연의 위대함을 감상할 수 있는 메인 스팟임은 명백(?) 하다. 자세한 섭지코지의 설명은 여기로.

 

 섭지코지를 약 2~3시간 정도 둘러보고 카페 그리울 땐 제주로 이동했다. 그 전에, 아무래도 제주에 왔으니 바다를 많이 보여줘야겠다 생각하고 섭지코지 앞의 해변에서 잠깐 또 댕댕이와 뛰뛰를 했다.

 

 

  생선은 먹지도 않고 맨날 냄새만 묻히는 강아지는... 너밖에 없을텐데... 미역도 물비린내가 나서 좋았던 것이니... ? 미역 위에서 우다다, 모래도 좋아서 또 우다다, 여기를 안들리면 큰일났겠다 싶다. 바다를 좋아하고 모래도 좋아하는 너를 위한 좋은 기억의 선물이 되었기를... (그리고 그는 그날 멍빨 당했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카페. 그리울땐제주.

 

 

   제주도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일품이다. 안타깝게도 멍푸치노가 없어서 나만 카푸치노와 유명한 당큰 케익을 먹다가 나올 때쯤 포장해왔다. 당근케익이 유명하지만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던 탓이다.  달달한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않고 특정 생크림의 맛을 좋아하지 않기에 끝까지 먹기는 어려웠다. 

 

 

  내가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던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자리를 잡기 전에 확인했어야했는데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서 바닥을 바라보니 깨진 유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유리 조각을 본 나는 화들짝 강아지를 안아들어 발바닥을 확인했고 다행히도 문제는 없었다. 

 

 

 

 

댕댕이의 간식가게. 제주펫 JEJUPET

 

  어쩌다 간식을 사기 위해서 여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카페여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고, 이전 카페에서 카페인의 부족함을 느껴서인지 섭지코지에서 이후 여행지를 찾아보다가 찾게된 카페다. 

 

 

 

  한적한 시골에 자리잡아서 조용했고 강아지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뛰뛰시키고 나는 간식을 사러 들어갔다. 금새 자리 비운 나를 찾던 내새꾸는 .. 하울링을 시작했고 초고속으로 간식을 사서 나왔다. 날이 쌀쌀해서 한 30분정도 있었다. 최근 일이 많아지고 사업 확장을 위해 카페를 지금은 안한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하지만...!! 

 

  직원분이 커피를 타다 주셔서 쌀쌀한 날씨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나왔다. 이후 제주펫에서 산 간식은 여수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댕댕이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선물을 제외하고 몇 일 먹지도 못했다. (다먹음)

 

 

 

마지막 코스 : 제주산 제육볶음의 성지, 연다라

  연다라에 전화를 할 때만 해도, 사장님은 정말 혼자 먹겠노.. 라고 생각하셨다 한다. 그래서 디저트도 챙겨주시고, 2인분 같은 1인분으로 그 다음날까지 너무 행복했다. 집에가서 밥먹고 싶어서 밖에 나와있는 시간동안 설레였다..

 

 

  인상 좋은 사장님 덕에 제주의 기억이 너무 좋게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사장님이 다행입니다. 라고 답하셨다. 인자한 모습의 사장님 내외분 덕에 나는 귀찮아서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디저트까지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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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몇 차례 제주에 왔었다. 동생과 함께, 같이 일하던 동료와 함께, 그리고 혼자왔던 제주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면서도 이번 제주 여행은 참으로,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되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장기간의 기억을 맛난 제육볶음과 예뻐서 자연그대로 가슴에 품은 대자연,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한 나홀로 반려여행. 

 

내 스스로를 치유하며 강아지에게도 새로운 기억을 심어준, 바닷가의 모래를 좋아하는 댕댕이를 위해 새로운 여행을 하는게 자꾸만 즐거워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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