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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준이 아니다.

올라씨 Elena._. 2012. 3.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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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기업이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던 스펙. 이를테면 토익과 같은 기준선은 이제 슬슬 꼬리를 감추고 있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창조적이고 개성있는 한 인격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을 보며 오늘 에세이와 어울릴 법한 구절을 함께 눈으로 음미하면서 마쳐볼까합니다.

 

   좋은 하루, 좋은 밤, 좋은 아침 되세요.

 

 

나는 기준이 아니다.

세상은 나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를 기준으로 휴대폰을 만들었다면,

사용은 커녕 이해하기도 어려운 기능들을 이처럼 많이 구겨 넣었을 리가 없다.

나를 기준으로 자장면을 만들었다면, 매번 내가 보통과 곱빼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리가 없다.

나를 기준으로 광고모델을 결정했다면, 김태희나 이효리의 가격이 전도연보다 비쌀 리가 없다.

 

 나를 기준으로 담배를 만들었다면,

한 갑에 달랑 스무 개만 들었을 리도 없고, 담배 길이가 몽당연필만할 리도 없다.

나를 기준으로 술집을 설계했다면, 술집 한쪽 구석에 간이 침대가 놓여있지 않을 리가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나는 기준이 아니다.

 

기준이 아니니까,

마음에 드세요? 이 정도면 됐나요?

한 번만 더 봐주시겠어요? 라고 귀찮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다.

 

따라다니며 시간을 빼앗는 사람도 없다.

 기준들이 불쌍하다.


(내 머리 사용법) 저자: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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