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비가 수두둑 쏟아지는 날에는, 외출도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날씨인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홍대거리도 사람들의 발길이 미쳐 닿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여름의 장마비는 사람에게 있어서 피해야 할 존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 긴 면바지를 접어 입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를 신고 비가 안오는 틈을 타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죠. 역으로 가는 도중 내리는 장대비에 신발과 바지는 모두 젖고 말았는데 몸을 추스릴까 해서 한 카페에 커피를 시켜놓고 앉았습니다.
나에게 캬라멜 마끼야또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오천원을 내고 먹는 캬라멜 마끼야또가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 창출을 나는 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모든 것의 가격" 이라는 책입니다. 사람에 대한 행동경제학을 일목요연하게 파트별로 나누어 설명한 책입니다. 올해 초 구매했던 책이지만 이런 저런 일 핑계삼아 읽지 않던 것을 책꽂이에서 빼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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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뉴욕 타임즈에서 금융, 경제부 수석 기자로 입사하여 칼럼을 기고하는 에두아르도 포터라는 작가가 썼습니다. 그는 파이낸셜 리포터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고, 도쿄와 런던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다가 브라질의 한 경제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일하게 됩니다. 동시에 과학기술의과 대학에서 양자 및 기초 인력학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가격의 메커니즘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물의 창출이 이 책으로 펼쳐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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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염이 심한 국가죠.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갑작스런 산업화와 더불어 공기, 토양을 비롯한 많은 오염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공기가 탁해지고 수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그런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강물을 유독하게 만드는 오염의 비용과, 생산량을 줄이거나 유해 물질의 배출을 통제하기 위해 공장의 설비를 교체하는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선택을 했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이 균형이라는 것이 "오염의 비용 = 생산량과 유해 물질의 배출을 통제하기 위한 설비를 교체하는 비용" 이 되겠고 사실 그 스토리에 대한 결말은 중국은 물론 세계의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보았을때, 그것이 정말 균형을 잡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듯 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스위스에서는 중국과는 다른 선택을 했죠.
스위스 정부는 환경 자산을 보존 하는 것이 실업 상태의 농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하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재화로 간주했고 이에 대한 결과로 스위스 국민의 1/3 이상이 국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환경 오염을 꼽는다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떤 결과가 도출되던지 국가의 선택이 국민의 생활과 시야 또한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곰곰히 정부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국가의 영향력으로 국민의 시야가 바뀐다는 가정하에서 보았을 때 상위 몇 % 안에 들어가는 몇몇 소수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본인, 국가, 전 세계까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할겁니다.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인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하지만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이겁니다.
"하지만 중국이 성장해 가면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는 비용은, 산성비와 지구 온난화, 기타 환경 오염에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가의 관점에서 비교했을때, 언젠가는 중국이 생산량 증가에 부여하는 가치를 초월하게 될 것이다. 성장을 계속함에 따라 중국도 매우 유독한 산업에서 탈피해 의료와 금융 서비스 같은 좀 더 환경친화적인 분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중국은 어느 순간부터 오염된 물과 공기를 기꺼이 참을 수 있는 더 가난한 국가로부터 철강과 화학 제품을 수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
즉, 중국도 결국에는 스위스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라는 건데, 이런 행동이 어떻게 가격에 영향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통해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결국 다양한 선택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여러 대안들의 가격에 의해 결정되고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그 가격이라는 논지는 어떻게 보면 결과는 항상 원인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적용하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긴 합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9.11 테러 당시에 유족들에게 제공했던 911 희생자보상기금에 대한 설명으로 논지를 확고히 하기도 합니다. 보상은 지루한 소송에 휩싸일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예산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했지만 비용을 의식해 희생자 가족의 "경제적"손실과 "비경제적"손실에 기초한 엄격 보상 지급 기준을 설정했고 이 원칙에 따라 희생자의 삶은 가치의 척도 위에 놓이게 되고 그들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죠.
그러나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경험했던 불평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은행가는 건물 관리인보다 더 가치가 높을 것이고, 젊은이가 노인보다는 더 비싼 것으로 책정했습니다. 또한 30대의 남성은 280만 달러, 이와 대조적으로 70세가 넘는 남성은 60만달러 이해로 평가됐죠. 당연하다고 생각되긴 하나 쉽게 받아들일 만한 사실은 아니죠. 그런 사실이 당연함으로 다가오면서 동시에 섬뜩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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