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R 1112

24-50. 수필집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올라씨 Elena._. 2024. 11. 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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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인지, 아니면 가을이라 내 자신이 새초롬해진 탓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수필이나 에세이와 같이 담담한 글을 읽고 싶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만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던가.  오직 한국에 있는 독자를 위해 특별히 한마디를 남긴 그의 말 귀가 책의 끝자락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혼자 고독 속에서 쓴 책이 언어의 장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수 많은 사람들과 깊숙이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패트릭 브링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해 가을, 나는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2024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23년 11월 초판이 출간되어 ‘메트로폴리탄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 꼭 1년 만이다. 한정판으로 발간된 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특유의 고즈넉함을 상징하는 세피아 톤과 삶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는 레드 톤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표지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양장본 표지에 사용된 엔젤클로스 종이 특유의 질감은 마치 전시회 도록을 보는 듯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울러 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저자 패트릭 브링리의 특별 서문을 담았다. “고독 속에서 쓴 책이 언어의 장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수많은 사람들과 깊숙이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한국 독자를 향한 애정과 존중은 물론 인생과 예술에 대한 특유의 유려하고 위트 있는 문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양장 에디션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을 선사한다.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본문 속 186가지 예술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별책부록이 바로 그것이다. 일전에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후 쇄도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응답해 20만 부를 기념해 다시 한 번 증정한다. 마지막으로 양장 에디션 구매 독자들은 책 속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2025년 예정인 저자 방한 기념 독자 초대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길어 올린 삶과 예술의 의미를 들려주며 전 세계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은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오랜 슬픔과 무기력에서 한 걸음 내딛고 싶은 이들, 소용돌이치는 삶에서 치유와 사색이 필요한 이들에게 20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은 더욱 감동적인 연말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이 책은 2023년 출간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초판의 20만 부 기념 양장 에디션으로 한국어판 특별 서문을 제외한 도서 내용은 초판과 동일합니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3.11.24


 
  형의 죽음과 마주한 채 그에게 닥친 하루의 일상은 큰 변화가 없었다. 형의 아파트에 가고, 형과 병원에 있고, 형의 죽음을 맞이하고..  패트릭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만나는 명작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클래식을 비롯해 예술에 관심이 많아졌으므로. 

  후기라고 쓸 것은 없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와, 좋다" 라고 느끼지를 못해서 쓰는게 맞는지 고민을 하긴 했다.  미국의 중심 도시 뉴욕, 그곳에 위치한 세계적인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00만 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므로 작가가 느낀 명작들로 어떠한 깨달음을 얻게 되진 않았을까 하고 작가의 생각을 훔쳐보고자 했는데 글렀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빈센트반고흐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서술되어 있다.

조셉이 보이자 걸음을 멈춘다. 그는 고전적인 포즈로 문설주에 기댄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그의 뒤편으로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 작품 중 절반가량이 눈에 들어온다. <해바라기>와 <협죽도>와 심플한 하얀 꽃병에 꽂힌 <붓꽃>이 보인다. 감자를 깎고 있는 농부와 카페 주인인 지누 부인, 무릎을 꿇고 앉아 딸이 첫 걸음마를 떼는 걸 응원하는 농부가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붉은 턱수염이 더부룩한 채 오랜 고통에 시달리는 화가 자신이 모습을 드러낸... (중략)

  예술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만난 후 예술을 접하기로 한 결심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퇴사 얘기로 책이 끝난다. 뭔가 아쉽지도, 그렇다고 만족스럽지도 않다. 읽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책을 읽으며 무언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부족함이 있었고, 죽음을 목도한 후 삶의 전환점이 생긴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도 크게 받지는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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