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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 일본 추리소설 "십계 十界", 유키 하루오 作

올라씨 Elena._. 2024. 12. 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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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의 횡포, 범인의 농간. 책 속에 나오는 말이지만 소설 "십계"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보다 더 나을 말이 있을까. 횡포와 농간. 소설 십계를 관통하는 말이다. 

 

 
십계
유키 하루오의 『방주』, 『교수상회』를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십계』를 출간한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유키 하루오’, ‘우사미 마코토’ 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십계』는 유키 하루오의 『방주』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클로즈드 서클물이다. 『방주』를 뛰어넘는 반전이 가히 일품인 수작이다.
저자
유키 하루오
출판
블루홀식스(블루홀6)
출판일
2024.07.08

 

 

십계 十界

1. 섬에 있는 사람은 오늘부터 사흘간 결코 섬을 떠나지 말 것.
2. 살인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물론 섬의 상황을 외부에 전달하지 말 것. 당연히 경찰 신고도 금지.
3. 배의 도착을 사흘 후 동틀 녘 이후로 미루고, 각자 가족이나 관계자에게 사흘 늦게 돌아간다고 연락할 것. 연락할 때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리지 않되 의심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
4. 통신 수단은 소지 금지. 스마트폰을 전부 회수해 용기에 넣어서 봉인하고, 꼭 필요한 상황에만 모두의 합의를 얻어서 사용할 것. 

 

등등. 

 

  

  무인도 에다우치지마섬 이야기 

  큰 아빠가 보유 하고 있던,  바다 어딘가 위치한  무인도 에다우치지마섬. 큰 아빠가 사망하자 동생은 그 섬으로 투어를 떠난다. 섬을 활용해 투자를 해볼 요량이다.  아홉 명이 탄 배는 짐을 싣고 유유자적 섬길에 오른다. 섬에 데려다준 선장은 내일 와도 된다는 답을 듣고는 섬을 떠난다. 그들에게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누군가는 절벽 아래에 석궁을 맞은 채 사라지고, 시체의 일부가 잘린 채 발견되며, 불에 타죽는다. 첫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열 개의 계명을 받는다. 

 

  종교에서나 가질 법한 열 가지 계명, "십계"는 말도 되지 않는 허구적 믿음을 강요한다. 살인이 벌어졌지만, 신고하지 않는다.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범인의 지시사항에 따른다 등. 

 

 

인간의 궁금증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궁금증이라는 게 있다. 주방 의자 한 켠에 팔짱을 끼고 있던 야노구치는,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십계를 따르지 않은 자의 최후다. 

 

  추리 소설이라 그런지, "십계"를 읽으며 내 머릿 속엔 범인이 누구일지 찾아내는 추리가 자동 재생되었다. 하지만 야노구치가 죽음에 이르자 금새 시들해졌다. 추리소설은 이런 맛이지. 암, 그렇고 말고. 

 

  소설 내에서 서술해나가는 아빠의 딸 "리에"는 사건의 중심은 아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삼수를 하면서 쌓인 눈치와 경험으로 사건 속의 작은 사건들을 눈치것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것이 작가가 서술자로 "리에"선택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읽은 소설 "프리즈너" 보다는 흥미로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만큼은 즐겁지 않았던, 각보다 허무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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