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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4. 인문, 심리치료 도서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올라씨 Elena._. 2024. 12. 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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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로 업무를 하다보면 내 스스로 사뭇 딱딱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보낸 메일의 수신인으로 남은 누군가의 말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지 모를 미래의 어떤 날 히스토리를 찾다 발견한 사실들이다.  

 

xx 이나, AA 이므로 yy 할 수 없습니다.

 

  로봇 같은 딱딱한 말투와 내 답을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좀 더 예쁘게 말할 수 없어?". "너무 쎄"  그런 당당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태연하게 내뱉어내는 말에 나는 되물었다.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쎄"다고 내 말을 느끼는지. 하지만 답은 듣지 못했다. 그냥 "쎄"라는 말 뿐이었다. 사실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뿐인데 무엇이 그렇게 그들에게 "쎄"고, "강하게" 느껴졌을지 아직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책,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은 꽤나 오래되었는데 답을 찾는 것도 꽤나 오래 걸린 듯 싶다. 4년 정도 만에 답을 찾아냈는데 그 답이 책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에 있었다.  

   나의 [쎈] 말과 [감정]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니, 나의 쎈 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불안함을 느낀다면 거기에만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대체 무엇이 내 마음을 좌우하는지,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 하나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저자는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마음속 패턴을 알아야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조종하는 요소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우리의 과거 경험이다. 과거의
저자
박용철
출판
유노책주
출판일
2024.06.27



  이혼을 하고 우울증에 빠져 공황 장애가 왔을 때 나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 가족이 있었지만 함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가 꽤나 힘들었다. 그래서 혼자 강남에서 영등포까지 무작정 걷기도 했고 심리상담소를 찾기도 했다. 당연히 병원도 찾았다. 지금이야 시간이 지나 괜찮아졌음에도 가끔 그 때가 생각나곤 한다. 나는 왜 존재할까? 왜 남에게 피해를 주고만 살까? 하는 내 질문과 울음 섞인 내 상황 설명에 맞은 편에 있던 상담사와 의사는 말했다.신의 탓이 아니에요. 그리고 마음과는 다르게, 말투에 대해 상대방이 얘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명의는 달랐다. 오랜 경험을 가진 심리상담사도 같은 질문을 해놨다. 신기했다. 

  그들의 답은 한 마디로 결론났다. "방어 기제."

  어차피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으로 힘들어할 시기를 피해 가긴 어렵다. 결국 스스로 겪어 이겨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다시는 같은 일은 겪지 않을거야" 라고 스스로 다짐해버리면서, 이 방어기제가 발동한다.  다른 책들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내 감정에 섞인 "쎈" 느낌이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승화되어 나온 것이 바로 "쏀" 말이었던 것이다.  나의 의지가 섞인 강한 말들이 (감정을 제외하고) 입이나 손을 통해 사실만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의 속사정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혼했다는 사실, 연애 중에 헤어졌거나, 어릴 적 생긴 상처로 인해 내 상처를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혼했다는 사실에 대부분 개의치 않아했으며, 연애 중에 이별한 현실에 대해서는 "잘했어"라고 칭찬해온 것이다.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에서 박용철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대부분의 경우 자신에 대해 너무나 주관적으로 평가해 왔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장점이 많고, 자신 주위엔 좋은 사람도 많다는 증거를 찾게 될 수 있습니다. "


  나는 깨달았다. 너무 내 세상에서만 살아왔구나, 생각보다 살기 괜찮구만.

  이별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해 감정이 집착으로 돌아서는 순간, 그 기억은 나에게 잔인하고 참혹한 지옥으로 다가왔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내 심장은 벌렁거릴 것이고 혈압은 140까지 오를 것이며 눈 앞에 실아지랭이가 피어나 "달달 한 것을 먹어야해" 혹은 "커피를 마셔야 해"라며 눈 앞에 가게를 찾아갈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다.

 

  게다가  요즘의 나도 내 마음이 부쩍 급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마치 물 속에 잉크 한 방울을 뿌린 것처럼. 거의 동시에 호흡이 가빠졌다. 알 수 없는 원인에 내 감정이 휘말림으로써 몸의 컨디션까지 엉망이 되었다. 생각은 내버려두고 호흡을 시작했다. 짧은 호흡이 아니라, 답답할 정도의 긴 호흡을. ... ... 이러한 자기 몰입적인 상황에 대해 박용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억울하고 부당하게 대접받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점점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비참함, 죄책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이 들 것입니다. 아주 괴로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때가 기회입니다. 양초가 녹고 있습니다.-  책 중에서

  결론은 이렇다. 내가 나의 말,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 나오는 행동과 언어는 모두 의미가 있다. 나의 굼뜬 행동이 내 어릴 적 시기에 발생된 무언가가 계기가 되었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겪어왔던 어린시절에 대항하고자 (상처를 받지 않고자) 행한 생각의 결과물 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은 단순히 나의 사연을 기억해 내도록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찌하면 이 상황과 체력적, 감정적 한계를 타파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내 감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우물을 들여다보듯 살펴보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지난 밤은 지나갔습니다. 잘 잤는지 못 잤는지 증거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어제 잘 못 잤다면 오늘은 푹 자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맡겨 두는 자세가 불면증 극복의 첫걸음입니다...  (중략) 정신 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저히 운동할 의욕이 없어요. 다시 일을 시작할 수가 없어요. 더 나아지면 그때 할게요”와 같은 말 대신 작은 에너지라도 발휘하여 쉬운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일단 시동을 거는 것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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