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의 후기를 쓰려면, 먼저 하소연이 필요하다.
충분히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가진 의사를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상대방은 내 의도한 바와 전혀 다르게 행동하고 말했다. 때문에 나는 약 6개월 이상, 최대치로 잡자면 2년 가까이 맘고생했다. 내가 보는 상대방의 시각과, 제 3자가 바라보는 상대방의 시각이 다르고 나의 말하는 방식이 잘 못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 건 사실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을 읽으면서다. 덕분에 도서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읽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쨌든, 나만의 하소연 타임을 즐겨보겠다.
아래 글은 도서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을 읽기 전에 작성한 글이다.
아니, 답답하네.. 증말...
말을 하고 있는데 왜 듣지 않는 걸까. 내 말을 귓 등으로도 듣지 않아서 문제가 해결될 느낌 조차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100분의 1일이라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면 좀 마음이 덜 복잡할텐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지레 안부로 물어본 "커피는 마셨니" 라는 질문에, "아니 그런데 그건 어떻게 할꺼야?" 라는 단내 풀풀 나는 동문서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는 걸까. 조금은 순화했지만 내가 고민했고, 고민하며, 앞으로도 불확실한 상황이 되면 나는 또 고민하겠지. 한 번 시작된 궁금증은, 그러니까 몇 사람을 향한 나의 궁금증은 결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나에게 닥친 문제들까지 쉽사리 (더더더)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덕에 나는 퇴사를 결심했으며 관계를 끊기에 이른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퇴사라는 건 꽤나 좋은 결말이었지만 말이다.
(중략) 비영리벤처재단인 엑스프라이즈(XPRIZE) 창립자인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가 유엔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가 말했다. “세상에는 레드 케이퍼(red-capers)와 블루 케이퍼(blue-capers)라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드 케이퍼는 악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블루 케이퍼는 인간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 선의 세력입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그레이 케이퍼(gray-capers)’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레이 케이퍼는 악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지 않으며 선의 세력도 아니다. 그들은 뭐든지 불평만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중략) 도서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중에서.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
일을 잘한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이 있었다. 막상 일해보니 Yes 맨이었다. 내 말에 YES 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말에는 yes, 나의 말에는 yes, No 도 아닌, 그러니까 이도 저도 아닌 행동에 가슴(이 아니라 내 머리채 었을 수도 있지만) 을 부여잡은 적도 여럿이었다. 내 맘이 남들의 마음과 같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였다. 내가 보기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은 점점 더 많아졌고, 무언가 쌓이는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일이 점점 몰려들었다. 그러다 한 업체에서 나와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얘기가 소문처럼 퍼져 나가 내부 사람들도 나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너랑 일하기 힘들데"
어차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면 때려치자. 일은 일할 때 최선을 다하고 퇴근하면 내 일은 끝이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내 삶 아니 내 실속이나 더 챙기자, 하고 결정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 일에는 집착을 내려놓고, 퇴근 후에는 내 삶을 살아보자고 마음 먹은지가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나는 워커홀릭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출근을 하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는데도 내 머리속은 해결되지 않은 일들로 가득 찬 것이다. 그렇게 나는 말을 하지 않기 시작했고, 짜증과 화가 늘어갔으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어졌다.
자꾸 바닥으로만 숨고 싶었다. 내가 아니면 누군가 회사에서 또라이 혹은 사이코가 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내가 되지 않기를 바랬었다. 재밌는 사실은 시간을 되새김질 해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었던 적도 꽤나 있었다는 것이다. 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말을 다르게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읽기로 했다. 자기계발서나 처세술에 관한 도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라는 제목이 크게 와닿았다. 말을 하는데 상대방의 귀에 꽂히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건 내 처세술과 내 앞 길과도 큰 연관이 있었다.
나는 항상 피해자였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은 내게 올가미로 작용했다. ) 내가 말하고 행동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 권한을 가진 자가 승인해주기를 바랐는데 이것은 상대를 가해자로 만드는 빠르고도 신속한 길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이 나에게 알려준 가장 큰 사실이며 나의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여야만 했다.
(중략) • “얼마나 크게 착각하고 있는지 알아?”
• “넌 과민 반응을 하고 있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어.”
• “너무 과장하지 마.”
• “아주 피해망상에 빠졌군.”
위의 공격적인 표현들은 당신을 수세에 몰리게 하려고 만들어졌다.... (중략)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중에서
그리고 책에서 나온 표현 그대로, 누군가가 나에게 “난 피해망상이 아니야” 라고 말했을 때, “난 피해망상이 아니야” 라고 답했다. 결국 반박을 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고, 전혀 선물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힘과 보상이라는 선물만 가득 쌓아준 셈이다. 게다가 나는 수동적 공격 성향의 사람이었다. 어제 일어난 일과 그제 일어난 일을 잊지 못했고, 머리 속에서 그 것들이 사라지지 않아서 과거의 일을 들쑤셔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걸 내가 가진 "좋은 기억력"이라고 애둘러 표현했지만, 아니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스스로 쌓아 올린 깊고 깊은 우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과거의 부정적인 생각을 현재의 사건까지도 연결시킴으로써 상대방이 빠져나갈 구멍을 없앤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언어적 표현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는 어떻게 말해야(행동해야) 할지도 알려준다.
무례하지 말 것. 무례한 행동과 언어는 위에서 언급했던 레드 케이퍼와, 블루 케이퍼 어느 쪽에도 들 수 없다. 생활에 있어 인간관계는 선과 악으로 규명할 수 없으며 다만, 나를 어떠한 존재로 각인시키는 역할로만 그 힘을 강화시킬 뿐이다.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다. 내가 방심했던 큰 사실은 "내가 무례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날이 있다. 상대방이 요청을 해왔는데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고 쌓인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있다. 상대는 예의있게 행동했으나 피곤한 나는 상대를 거침없이 대했다. 두번째로 방심한 사실이다.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예의있게 대한 그들에게 '화풀이'하듯이 언짢음을 표현한 것이다. "난 그런 적 없는데"라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내 마음은 이미 미안함으로 가득차있었지만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을테다. 하지만 내 행동은 틀렸다. 그들이 나를 이용한다면 정중히 예의를 갖춰 포장해야 했다. "실패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고 이미 결정 내리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서로가 스트레스가 쌓인 극한의 상황으로 서로 몰고갔던 것이다.
(중략) 우리가 하는 말에 누가 영향을 받는지도 절대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다. 그 사실이 중요하다.... (중략) 하지만 어떤 사람이 당신의 한계를 반복해서 침범할 때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절대 비열하지 않다. 단지 누가 당신을 이용하려 한다면 당신의 공간을 보호하고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일 뿐이다....
(중략)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 정중하게 대하자. 양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나는’을 주어로 써서 말하자. 하지만 어떤 사람이 당신의 한계를 반복해서 침범할 때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절대 비열하지 않다. 단지 누가 당신을 이용하려 한다면 당신의 공간을 보호하고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일 뿐이다....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중에서
삶은 짧다. 요즘 법정 스님의 『 진짜 나를 찾아라 』를 읽고 있다. 내 스스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번뇌에 쌓여있는데 말이 예쁘게 나올리 만무하다. 짧은 하루하루, 그리고 긴 시간 속에서 나는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가길 내심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이라는 책이 알려준 큰 선물은 바로 이거다. "샘 혼"은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샘,
챔피언들은 ‘해야 했어’란 말을 절대 하지 않아.
챔피언들은 실수하면 즉시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갈지,
다음번엔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
책 중에서.
'Los libros 11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57. 김려령 작가의 드라마화 소설, 『 트렁크 』 (1) | 2025.01.24 |
---|---|
24-55. 팬데믹 시대의 현실판. 한국 소설 《 247의 모든 것 》 (5) | 2024.12.11 |
24-54. 인문, 심리치료 도서 《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 》 (1) | 2024.12.09 |
24-53. 단편 소설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3) | 2024.12.06 |
24-52. 일본 추리소설 "십계 十界", 유키 하루오 作 (4)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