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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 더글라스 케네디의 현실 느와르 소설, 『 원더풀 랜드』

올라씨 Elena._. 2025. 1.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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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생이 살아있는지 몰랐지만, 그녀를 죽여야 한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굉장히 오래간만에 읽었다. 그의 소설은 매우 길고 서사가 복잡해서 맘을 먹고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여기 저기에 온갖 씨앗을 뿌려놓아 그 씨앗(떡밥)을 어떻게 회수할지 궁금해져 더더욱 앉은 자리에서 끝을 봐야하는 앉은뱅이 책들을 주로 쓴다.

 

  그러니까, 내 입맛에 정확히 맞다는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
직업
소설가
소속
-
사이트
인스타그램, 공식사이트, X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의 거만함이 싫어 고국과 인사를 고하고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멘트>, <빅픽처>, <템스테이션>으로도 국내외 할 것 없이 글로벌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내놓은 원더풀 랜드. 그의 소설을 마지막으로 읽은게 빅픽처이니, 『 원더풀 랜드』 를 접하고 꽤나 설렜다. 

  변호사인 주인공이 게리라는 작자를 살해하고 그의 이름을 도용하여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소설 <빅픽처>는,

  그가 게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면서의 이야기가 진짜다.

 

 
빅 픽처
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가는 미국 태생의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를 대표하는 『빅 픽처』. 빼어난 착상 위에 반전을 거듭하는 폭발적 흡입력의 스토리가 생생한 유머와 위트와 함께 펼쳐져 유럽을 사로잡은 스릴러 소설이다. 변호사 '벤'에서 사진가 '게리'로 살아가게 된 한 남자의 일상 속으로 초대한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일탈을 꿈꾸고는 하는 우리를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특히 벤이 잃어버린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0.06.10

 


  소설 <템테이션>은 무명의 작가가 유명인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진짜다.

 

 
템테이션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템테이션』. 위기 상황에 처한 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순간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인생에서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저마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인생과 성공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비드 아미티지. 어느 날 시트콤 대본 ‘셀링 유’가 텔레비전 방송국에 팔리면서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셀링 유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2.10.02

 


  그렇다면, 소설 원더풀 랜드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원더풀 랜드
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24년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가 출간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육십여 나라를 여행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 지성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스토리, 빠른 전개, 의표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그의 소설은 모두 합해 17권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24.10.15

 

  
  정보국 요원이지만 친한 친구가 예수님처럼 매달린 채 불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으로 긴장이 풀려 경계심만 가득 생긴 주인공은 결국 정보원이라는 기능을 상실한 채 좌천된다. 애드나 라는 가명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소설 <원더풀랜드>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진짜다. 

나의 모순, 나의 특기, 절대로 풀 수 없을 매듭, 답을 찾을 수 없는 퍼즐이었다....
"원더풀 랜드" 중에서

  현실 느와르 소설, 『 원더풀 랜드』 소설 이름 앞에 현실 느와르라는 이름을 붙인 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니긴 하지만)   국경 지대라던가, 아니면 최근 정치적이고 글로벌한 이슈로 얽힌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을 보고 있자면, 어디선가 내가 모르는 작은 동네에서 일어날 것 같은, 그 정도의 현실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여당과 야당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스스로가 옳다고 소리치고 있으며 타인에 대해서는 굉장한 경계를 보이고 "잘못되었다"라고 평가 절하한다. 그런 상황이 미국에서 일어난 것이, 바로 소설 원더풀 랜드의 역사적 배경이다. 
  오바마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니 생동감있게 느껴질 수 밖에.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뉜 미국은 중간에 중립지대를 만든다. 미네소타에 존재하는 중립지대는 공화당, 민주당으로 각각 나눠진 국정원들의 첩보전이 치열하다. 그 와중에 지인이(친한 친구가) 불에 타 죽는다면 나도 존재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누구나 다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그녀에게 에드나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온다. 


  에드나는 그녀의 동생 "케이틀린"을 죽여야하는 임무를 맡았다. 케이틀린은 배다른 그녀의 자매다. 하필 케이틀린은, 상대국가의 정보원이다.    그녀, 아니 에드나는 케이틀린을 죽일 수 있을까?  


   삶이란 참 아이러니 하다.
   현실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존재적 특성으로, 어두운 면이나 슬픈 면을 뒤로 하거나, 가슴에 숨기고, 보이지 않는 울음을 참으며 꺼이꺼이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원더풀 랜드.

  과정을 보나 결말을 보나 꽤나 만족 스러운,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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