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결혼, 이혼,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평생, 파뿌리.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거쳐야하는 관례, 바로 결혼이다. 물론 다녀오기도 하고, 안갈 수도 있는 건 본인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소설 트렁크는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서현진, 공유가 출연한 것으로 관심을 얻었다. 아직 정주행하지는 못했지만 뭐, 언젠간 볼 수 있겠지.
트렁크의 이야기
소설 제목인 트렁크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노인지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뜻하기도 하며 기간제 비밀 결혼 서비스를 제공하는 NM이라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일시적(계약직)으로 결혼을 유지하는, 그러니까 자리잡지 않은 일시적으로 짐을 이동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비밀 결혼 계약은, 취업을 하지 못한 여주인공이 계약결혼을 하게 되는 남자와의 결혼 생활을 그린 『 트렁크 』. 읽다보면 현실에서도 존재할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릴 적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며, 결국 일을 그만둘지 계속할지 고민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 그리고 결말은 꽤나 참신하다.
결혼의 이유
꼭 결혼을 해야 한다면 한 번은 읽어보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허구이므로 소설 속의 그것이 현실과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워낙 결혼 후에는 그 전과 다르게 생활이 많이 달라지므로 간접 경험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위장 혹은 계약 결혼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만화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 그리고 그 매체 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는 것 말고는 결혼이라는 엄청난 단어가 주는 위압감과 어려움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으니까.
가끔은 결혼 전 계약서를 쓴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결혼 전에 모아온 나의 재산은 건들지 않을 것. 집안일은 내가 하되 쓰레기는 당신이 버릴 것.
부부의 월 수입은 얼마 이상, 혹은 각자 필요한 금액을 각출하여 공용 통장에 넣을 것 등등.
오래된 세대에게는 말도 안되는 조항들이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면 나는 그나마 좀 어린 세대인가 싶어 웃음이 나온다. 결혼이라는 단어에 반감이 생긴다면 새로운 시각을 위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줄 소설, 비밀 결혼 서사 소설. 『 트렁크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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