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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는, 그리고 너는.
굳이 누군가를 명명하여 부르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난해하다"는 평이다.
두 번 읽고 후기를 남겼음에도 막상 누군가가 "어땠냐" 라고 묻는 질문에,
그리고 줄거리를 묻는 질문에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아직 머리 속에 정리가 안되었나.
아니면 소설이 가르치려는 바를,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건
내가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길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난해하다고, 아니 어떤 바를 뜻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던 지인과 나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기를 청하는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2번 이면 충분해요."
그 다음날 집으로 돌아와 무심결에 본 사진으로, 복잡한 머리 속 생각들이 한번에 정리되었다.
화보 사진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다.
난해하지만 음, 그렇구나. 하게 되는.
인생의 모든 것에 질문은 필요하지만, 항상 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럴 수 있지. 라고 이해하는 것이 최고의 답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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