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Culturas 140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관람 후기

올라씨 Elena._. 2025. 2.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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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서 스쳐지나듯 만난 프랑스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무언가 홀린 듯 계속 보았던 것 같다. 시인 인 것처럼 목소리를 연주하는 마이클 리의 공연을 유튜브로 무제한(...!)  듣다 보니, 그의 공연은 꼭 한번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마이클리 의 <노트르담 파리>의 그랭 구와르를 만났다. 오늘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관람 후기다.


 
▶ 곧 세종에서 본 뮤지컬을 볼 수 있어  글감 검색되는 세종으로 표기되었음.
 

 

  마이클 리를 알게 된 후 나는, 뮤지컬의 세계로 빠져들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클래식을 듣게 되었다. 
  출근길에는 자연스레 KBS 출발로 클래식을 들었다. 아마도 뮤지컬에 입문할 때 쯤 이미 나는 클래식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정확히 언제부터 뮤지컬과 클래식을 즐기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하여튼, 드디어 고대하고 기다리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관람했다. 



2024년 12월 03일 (화) | 19시 30분
주요출연진 :  마이클 리, 백형훈, 김보경, 지현준, 임기홍, 김락현, 윤태호, 강동우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좌석 : 1층 E열 15   (아래 사진 참고) 
 



  서울에서 시즌 6까지 성황리에 마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곧 부산과 세종에서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의 고전, 혹은 파격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뮤지컬은 예수가 못 박히기 전 7일을 뮤지컬화 한 것으로 ROCK이 결합되어 신선한 뮤지컬을 경험할 수 있다. 아마도 파격의 고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그 덕이 아닐까 싶다.  

  광림 교회에 속해있는 광림아트센터에서 지저스 뮤지컬을 본다는 건 또 감회가 새로웠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연센터가 아닌, 종교적 색채가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세종



  개인적으로는, 마이클리의 지저스를 볼 수 있어 행복했고 지현준 배우를 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컴프롬어웨이에서 만난 그와는 또 새로운 느낌이라 갑옷을 투영화한 의상이 새로웠는데 지현준 배우를 더욱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현준

 
 
조만간 그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연극 <붉은 낙엽>을 관람할 예정에 있다. 그의 목소리는 매력적인 저음을 가지고 있어서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에서 게이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다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지저스를 죽이라는, 회유된 국민들의 농락과 정치 관료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도 사람인지라 죄가 없는 지저스를 사형시키는 것이 내심 내키지 않았을테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마이클리의 지저스 또한 매력적이다. 

마이클 리

 
  예수가 가진 고뇌를 뮤지컬이라는 한정적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건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당연하게도 그 한계를 뛰어넘은 뮤지컬이 되었던 것은 아마도 지저스 역의 마이클리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걸 알 수 있다. 강인하면서도 온순하고, 그럼에도 인간이 가진 고뇌를 노래로 보여준다는 건 생각 보다 더욱 큰 에너지와 힘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감정적으로 울부짖고, 왜 그 많은 사람들 중 내가 사람들을 대신하여 죽어야 하는지 고뇌하며 소리지르는 마이클리, 아니 지저스의 노래는 내 마음을 꽤나 흔들었다.
 

윤태호

 

  시몬역의 윤태호 배우도 큰 몫을 했다. 시원스럽게 안무를 하는 그의 모습이, 지저스가 놓인 환경에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답답했다면, 뮤지컬의 우울한 배경을 활기차게 복둗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관람 한 후에 새롭게 알게된 배우가 바로 윤태호 배우다. 그의 공연은 아직 적당히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탁월해서 연출진이 열일했구나. 싶었다. 그도 역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잔 뼈가 굵은 배우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지막 장면에는 유다가 락ROCK을 부르며 끝난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와중에도 지저스는 십자가에 못박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는다. 지저스가 느끼는 고통과 누군가가 부르는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괴리를 설명하긴 힘들다. 리뷰를 미룬 이유도 그거였고, 2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 쓰면서도 내가 느낀 바를 어찌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의아함을 가진 나와는 다르게 뮤지컬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이후에도 누군가는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니까, 잘 만들어진 뮤지컬은 맞지만 나와는 좀 다른 성향, 결이 맞지 않는다는 이질감 때문인지 "최고였어"라는 단어를 남기기엔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내돈내산이지만 찝찝하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관람을 고민한 건 지현준 배우, 그리고 마이클 리, 무엇보다 극의 분위기를 계속 바꿔주는 윤태호 배우 덕분이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씁쓸한 마음으로 25년의 지금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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