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libros 1112

25-10. 영화화된 소설 『미키7』 서평

올라씨 Elena._. 2025. 3. 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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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과 실물 도서의 표지가 다르지만, 교보문고에서 이북 이미지를 가져올 수 없어 실물 표지로 대신한다


미키7 MICKEY 7 
에드워드 에슈턴 SF 장편 소설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미키 7
봉준호 감독의 차기 영화의 원작으로 주목받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장편소설 『미키7』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죽더라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소재로 SF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먼 미래, 끊임없이 전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인류가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개척단에서
저자
에드워드 애슈턴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22.07.22



다섯 번이나 죽고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내가 불멸의 존재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고개를 든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미키7 중에서

 

삶의 고독은 생  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_

 

기억은 가지고 있되, 몸은 내 것이 아니라면, 과연 삶의 질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뭔가 달라진게 있을까? 삶에 있어서 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열 여섯 번째였나, 열 일곱번째였나 영화화로 밝혀진 '미키7'은 <영화화>라는 얘기는 출판 전에 들리기 시작했다. 이미 도서 출판 전에 영화화에 대한 얘기가 검토되었던 셈이다. 

 

 
봉준호
직업
영화감독
소속
-
사이트
-

 

 

  영어권 국가에서는 주로 남성을 Mr.로 표기하는데, 한 인터뷰에서 Professor Bong, 으로 그를 표현한다는 인터뷰어의 대화가 새삼 생각날 정도로, 그의 영화의 연출 측면은 전문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그 세계(시장)에서  독보적 인물이라고 느껴진다. 

 

 소설 미키7은 영화 미키17의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은 미키7이 아닌 미키18로 영화제목을 확정한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찾아보시길. 

 

  소설 미키7의 주인공인 미키는 소설 중에서 화자로 등장한다. '스퀴드'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여러분은 스퀴드가 무슨 뜻인지 나보다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하는 미키는 독자의 마음을 생각하는 따뜻한 인간이자 복제된 미키7 다. 

 

  환경 오염과  AI가 지구를 삼켰지만 결국 지구인은 어떠한 인공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미키7 은 SF 소설 답게 현재(소설속) 인간이 닥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쉽게 서술해서, 소설은 쉽고 빠르게 읽힌다. 바로 이전에 썼던 『붉은 낙엽』 서평 과는 사뭇 다르다. 

 

  미키7은 죽음의 단계에 이르렀다. 미키7은 죽어도 죽을 수 없는데 이는 물리적으로 그의 육체는 갈아 재생성 되지만(DNA를 재조합하여 인체를 생성하는 설비가 있다.) 죽기 전에 그러니까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생각을 업로드 하면 임무를 수행한 후 에 인체도 다시 살아나고, 그 때의 기억 또한 살아난다. 정말 부활하는 셈이다. 

 

   미키7 의 친구 베르토 덕분에 (때문에) 죽었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살아있어 집으로 돌아온 미키는 그의 카피본 미키8을 만난다. 같은 기억을 가지고 동일한 육체를 가진 그에게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다.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는데, 여기저기 항해 중 망가지고 뜯어져 고친 배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목재는 교체되었다. 이 경우 테세우스의 배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인지, 아닌 배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미키 반스는 무어라고 답했을까?

 

멍청한 질문이네요. 당연히 같은 배죠. 

 

  불멸의 존재라는 의미로 볼 때 미키7의 삶은, 진시황제가 찾았다는 불로초보다도 더욱 더 빛나고 찬란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미키의 생각과 마음은 인간이 가져야 할 고독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친구를 버리고 떠나버리는 배은망덕한(!) 친구 베르토, 그리고 그를 위험 속으로 밀어넣으려는 사람들, 무한 반복되는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그 반대에 서서 생명체가 아니라 생각하고 말살의 대상으로 느끼는 사람들. 

 

   미키의 삶 속에는 무제한 반복적으로 동일하게 생성되는 육체를 가졌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미키는 사람일까, 사람이 아닌 (로봇..) 걸까 하는 고민도 해볼 수 있을테다.  아직 육체의 복사를 하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더욱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거라 보는 세상의 시각에서,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미키 7
봉준호 감독의 차기 영화의 원작으로 주목받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장편소설 『미키7』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죽더라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소재로 SF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먼 미래, 끊임없이 전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인류가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개척단에서
저자
에드워드 애슈턴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22.07.22

 

 

*소설 속 단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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