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

직무에 대한 고민.

올라씨 Elena._. 2018. 10. 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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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서 pm이라는 단어보다는 bm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과연 내가 계속하고 싶은 상품기획, pm이라는 업무가 나에게 맞는걸까.
창의적이고 없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에 기획을 하고 싶었고
프로젝트 기간 안에 일정을 맞추고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뿌듯해 하려고 했던 pm.

그런데 구매 업무를 지속성있게 해왔고,
이번회사에서는 원산지관리사에 대한 업무를 하면서 구매에 대한 부분도 메리트가 있게 느껴진다.

다양성이 있는 업무를 좋아하고, 고정적으로 해오는 일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러한 이슈는 상당히 큰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왜냐햐면 구매라는 업무 자체도 다양성이 존재하는 구조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증빙을 하여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준다는 것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사에서 제품 패키지 문안을 작성해왔다. 문안을 검수해달라는 요청이다.
자, 나는 이렇게 한다. 

이제까지 해왔던 업무를 토대로 안되는 문구를 표시하기.
그리고 아리송한 문구에 대해 별도로 체크하기

마지막으로 하는 것은 이러한 안되는 문구에 대하여 명확한 법적인 기준을 추가한다.

나에게 문안 검수를 받는 고객사의 경우 이러한 법적인 규제에 따른 제약사항을 제공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몇 번의 확인없이 문안을 수정하여 피드백을 다시 요청한다. 
문안이 왜 안되는지에 대한 추가 문의가 없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문안 검수는 대게 2~3회 정도로 완료된다. 

이러한 업무의 방향성으로 볼 때, 안되는 근거에 대해 반박하고 법적인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나의 업무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구매에 대한 부분도 같은 이치로 적용이 가능하다. 

화장품 반제품(벌크)을 배합하기 위한 원료를 구매하고 원료에 대한 근거자료를 수령한다. 
구매하기 전에 가격 및 성분의 이슈가 있으면 연구소, 생산팀과 재조정하여 방향성을 잡는다. (원산지 확인서, COA, MSDS 등)
원료 뿐만 아니라 튜브, 펌프 등 부자재 발주도 함께 진행하여 입고일정에 따라 생산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완제품이 생산되고 수출이 예상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약 4주 전에 (혹은 해외영업팀의 계약수주 시기부터 예상되는) 원산지증명서 발급을 요청받는다. 원료 단가를 검토하고 원산지증명서 발급 기준에 따라 서류를 준비한 후에 기관(세관, 상공회의소)로부터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하여 고객사에 제공한다. 

일정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요, 법적인 프레임안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내 업무 스타일을 보고 있으면 변호사, 판사같이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일도 잘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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