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분이 좋았다. 3년만에 다닌 직장에서 퇴근하고 자차로 1시간 거리. 퇴근하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붐비는 퇴근 시간에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루트를 찾아냈다니. 유레카. 밀리지 않으면 25분 정도면 충분히 집에 갈 수 있는 거리인데 퇴근 후에는 차가 많아지니 서두르지 않으면 1시간 반까지도 걸린다. 그동안 계속 지도로 찾아봤지만 길을 잘 못 들어 매번 실패했던 것. 오늘 드디어 성공했다. 한시간도 안걸려 집에 도착해 행복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여유있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냥 살기 위해 내가 한 유일한 것은, 네비게이션으로 지도를 찾아보고 운전을 한 것 뿐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이번에는 제대로 가보자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