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유난히 국제 정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이후 우리나라의 국민(보다도 정치인들)은 둘 이상의 것으로 찢어져 서로를 저격하고 있고, 곧 있으면 닥칠 계엄령에 대한 재판관들의 판단이 서고 나면, 대한민국은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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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발생된 계엄령,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겪고 다시는 겪지 않아도 될 계엄령을 처음 겪게 된 나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보고, 비단 그것이 한국 사회의 일 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며 한국인들을 하나로 모았던 이유가, 그리 썩 좋은 원인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트럼프 2.0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세계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 내심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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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국제 정세를 알아보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 이 책이라 생각했다. 바로 <트럼프 2.0 시대> 다.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세계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을 예정이다)
2024년 1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지금 이 순간도 트럼프가 서명하는 정책들은 매우 많아지고 있고, 지금 이 시간도 무언가 어떤 정책에 사인을 하고 있을테다.

언론에서 많은 뉴스를 뿌리는 걸 보고 있자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돈 만을 알고, 돈을 최우선이라 생각하며, 사람보다 돈이 더 우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 <트럼프 2.0 시대>라는 책을 읽고는 현재 미국 대통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 제조 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다국적 기업을 퇴출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제조 현장을 경시하고 단순히 비용 절감 대상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었고, 이후 미국 내 제조업은 무너졌다고 체감했을 것이다. 미국 내 이(!)미(!) 붕괴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미국 내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제조업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제조업을 <단순히 비용 절감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일본에서 전세계적으로 유통하기 시작한 한 개의 품목(여기서 품목이란, 카테고리를 말한다.) 만을 보더라도, 높은 품질과 그들의 신뢰성은 단기간에 축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느즈막히 시작하거나, 이미 했더라도 일본 시장의 품질을 뛰어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일례로 중국을 들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증치세 폐지가 화두가 되면서 시작된 중국발 원자재 가격의 폭증은, 미국으로부터 시작되었을지언정, 중국 내수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을 확장시키려는 목적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제조업을 각인시키려는 중국의 생각도 존재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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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안타까운 부분은, 중국의 경쟁적인 정책이 힘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까지 (일부) 제조업 강국은 일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기에 중국의 공격적인 정책과 국가의 보호 아래에서도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지만) 해본다. 어찌됐든, 미국 내 무너진(붕괴된) 내수 제조 기반을 다시 살리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자국민들 내부적으로는 환호받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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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트럼프 2.0 시대>에서 작가가 쓴 말이다. 트럼프의 어떤 말을 인용해 이런 말을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황당하게 보는 보도가 많았는데, 불법 이민자를 마음속으로 증오하지만 겉으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미국 중산층을 사로잡기 위해 고도로 계산된 발언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말로 인해 우리 나라 사람들의 반감을 샀는지 궁금하다면, 도서 『트럼프 2.0 시대 』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읽는 자는 책을 훔치지 않는다고 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말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말을 했는지 쉽게 판단해 본질을 흐리지 않는다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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