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는 그녀의 인생에 있어, 그녀의 삶이, 그녀의 하루가 고정관념이라는 프레임 안에 있다는 걸 몰랐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그녀와 잘 맞았다. 하지만 엘레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녀가 보기에 타인이 나에게 쓰레기를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한국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수두루 빽빽하다는 말이 그녀의 뇌 언저리를 간지렀다. 매 시간이 고되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없었다. 그냥 살아가는 것 말고는. 그러다 그녀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찾아들었다. 어느 순간 빛줄기가 그녀에게로 뻗었다. 마른 하늘에 갑작스런 번개가 치듯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엘레나는 출근하자마자 반차를 썼다. 적어도 사나흘 전에는 작성하라던 연차 기준에서 벗어나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걸 사소로이 가뿐하게 무시했다. 그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