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일상배우기(3). 고객은 왕, 하지만 영수증을 주면서 이미 다른 곳을 쳐다본다면?

올라씨 Elena._. 2014. 9. 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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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계가 사고 싶어 수원애경점 쥬얼리샵을 들렀다. 메탈 시계만 있어 가죽시계가 가지고 싶었던 나. 시간을 소중히 하자는 의미에서 나에게 시계를 선물하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시계를 찾고, 재고가 있는지 물어봤다.

"추석 연휴가 길어 요청해봐야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핸드본 번호를 적어줄테니, 재고 여부를 확인해보고 전화달라고 했다.

번호를 적은 포스트잇을 건내주자 사장인듯한 남성분이 직원을 불러 얘기한다.

그리고 끝. 

나는 멀뚱멀뚱 쳐다보다 시선도 주지않은 채 직원과의 대화에 몰두하는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분으로 인해 투명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그 자리를 떠났다.


아무런 연락이 오지않았고,

오늘 문자가 왔다. 입고되었다는 문자.


찾으러가서 주문한 시계 받으러 왔는데요 했더니, 직원을 부른다.

직원이 시계를 던지듯이 사뿐히 그 남성에게 전달하고는 포장을 시작한다.

껴보겠다는 말도 하지않은채 또 투명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다.



손목이 얇으니 한 번 껴보겠다는 말에 '네, 그러세요" 하더니 시계를 건낸다.

차보고 "네, 됐어요" 했더니 또 침묵하며 쥬얼리를 포장했다. 




카드를 건내고 싸인기에 싸인하라는 멘트가 나와 싸인을 얼른했다.

그 싸인이 저장되지 않았는지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분이 대신 서명을 한다?

물론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 그리고는 팁 주듯한 손모양으로 영수증을 주고는 휘리릭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거 뭐지? 내 돈 내고 내가 샀는데 서명도 내가 안하고 이 기분 나쁨은 뭘까 싶다.



고객을 응대할 때에는, 

성의 없는 행동과 쓸데없는 침묵은 고객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그런데 아직도 기분은 나쁘다.


시계는 참 예쁘다.

기분이 참 많이 나쁘지만, 매장을 직접적으로 욕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블럭처리했다.



comment)  제목에 고객은 왕이라고 적었다. 물론 고객은 왕이다. 하지만 점원과 고객의 직접적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전제로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과 발언이 아니었다는 가정이 추가된다. 고객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게시판(Insights)를 통해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포스팅을 시작했다. 다시는 그 매장에 가지 않을 것이고, 오늘 혹은 내일 고객센터를 통해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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