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무게/산문집

잠의 독약. 잠이 나에게서 앗아가는 몇가지들.

올라씨 Elena._. 2014. 7. 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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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하고나서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좀 게을러졌다. 한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독자위원에 대한 부분도 월말이 되어야 스물스물 읽고, 주말에 심도있는 고민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해놓고는 이렇게 잠을 자다니.

 

7시 50분. 아침을 먹으러 일어나서 온 식구가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다. 내가 일어난 건 9시 25분 쯤으로 막내동생과 저녁을 먹었는데, 그러고보니 엄마가 날 깨울 때쯤엔 나는 대답만 하고 잠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멍한 상태로 일어나 아침을 차려먹고 또 취침. 잠깐만 누워있자는 약속은 당연하단 듯이 그렇게 저버려졌다.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 나는 줄 곧 잠만 잤다. 그래서 머리가 띵한 것이 두통까지 나를 찾아왔다. 야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집에 늦게오면 8시. 11시 반에는 늦어도 잠을 자니까 평일에도 잠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 근데 왜이렇게 게을러졌을까.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살이 붙었고, 몸이 둔해졌다. 워낙 운동을 내키지않아 하는 성격탓인지 게을러지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잠이 많아지면서 몸이 둔해졌고, 아침 일찍 영어학원에 가자는 다짐은 몇 일이 지난 지금도 단순히 다짐으로만 남아있다. 영어회화에 대한 욕구. 언젠가 해외여행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 프리토킹도 해보고, 인사이트를 넓혀보겠다는 그 다짐들이 왜 소심한 채로 남아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직 답이 하나라는 결론이다.

 

무엇이든 시작하긴 어렵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옛 말 처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내 미래를 위해 실천해야 할 나이 스물 여덟이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시작하는 습관에서- 이전 판교에서 근무했을 때처럼-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오롯이 나에게서 온다. 그러니까 글쓰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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