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기억/체코

[Here, Now] 체코, 프라하에서 변신.

올라씨 Elena._. 2022. 9. 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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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목이 따끔거리며 아팠다. 그리고 하필 맥주로 유명한 체코를 오다니.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라서, 게다가 해외에 오기 전에는 그 나라 알파벳 정도까지 공부하고 오는 나였는데, 이번 여행은 만만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올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돔황ㅊ… 도망치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아침 비행기로 체코로 떠났다.

누군가 프라하에서의 일주일은 사치라고 했고,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였다. 나에게는 하루를 살아갈 의미를 줄지도 모를 도망침이었다. 7시간의 시차를 뚫고 오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나는 프라하에 도착해버렸다. 렌트카를 빌리러 샵에 갔지만, 원하는 날짜엔 매진이라 구할수도 없었다. 현금을 인출하려고 신나게 준비해갔던 “트레블 머니”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인출이 되지 않았으니까. 하나은행을 욕하면서… 카드로 교통권을 준비해 숙소에 도착했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이것은 아마도 시차때문이었을 것이다.

많은 연인들을 만났고, 혼자 스카이다이빙을 떠나도 그렇게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살 것 같았다. 숨을 쉴 수 있었고, 사람들을 향해 웃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 프라하에서의 일정은 4일이 남아있다. 아니지, 이제 3.5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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